01. 실신의 증상
원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가장 흔한 미주신경실신에서는 메스껍고, 어지럽고,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식은땀이 날 수 있습니다. 심장성실신은 이런 전조 증상이 없이 갑자기 일어날 수 있고, 부정맥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두근거림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02. 실신의 종류
■ 미주신경실신 (심장신경성실신)
주로 오래 서 있거나, 피나 사고를 목격해서 강한 감정적 자극이 있거나, 통증이 심할 때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런 자극이 있으면 자율신경계에 자극을 주면서 맥박이 느려지고 말초혈관의 확장, 심박출량 감소로 인해서 실신이 유발됩니다.
■ 상황실신
유발인지가 존재하는 특수상황에서 실신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소변을 볼 때 발생하는 배뇨실신, 심한 발작적인 기침 뒤에 일어나는 기침실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나 힘을 줄 때 발생하는 발살바실신 등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자율신경계 활성, 혹은 흉곽내 압력 변화로 인한 혈류 감소 등이 원인이 됩니다.
■ 기립저혈압에 의한 실신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 일정한 혈압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일어서게 되면, 정상적으로는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심박출량이 늘어나면서 혈압과 맥박수를 약간씩 증가시킵니다.
이런 반응이 적절히 일어나지 않으면 기립시에 혈압이 감소하게 되며, 몽롱함,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실신이 나타나는데요. 기립저혈압의 원인은 여러 약제, 혈관을 이완하고 수축시키는 자율신경계이상, 심장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등입니다.
■ 심장성실신
심장 자체의 문제로 심박출량이 충분하지 못해서 실신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며, 가장 흔한 원인은 부정맥으로, 심장이 정상적인 맥박으로 뛰지 않는 경우에 일어나는데요. 이외에도 심근병증, 심근경색, 혹은 판막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기타 원인의 실신과 의식소실
뇌혈관질환, 뇌전증, 저혈당이나 저산소증, 과호흡, 불안발작 등으로 실신이 발생하거나 아니면 실신처럼 보이는 의식소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실신인지, 아니면 뇌기능 이상으로 인한 의식 소실인지 감별이 중요합니다.
03. 실신의 검사
실신이 있었을 경우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데요. 병력청취, 과거 병력 조사, 복용하는 약물 조사 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심장과 뇌, 자율신경계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약이나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이 외에도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항파킨슨약도 종종 혈관 확장과 함께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심장검사
심장성실신이 의심되는 경우,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홀터검사 등을 해볼 수 있는데요.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실신 상황에서 흉통, 두근거림이 있거나 운동 중에 발생했거나,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거나 가족 중 심장 질환으로 돌연사가 있었다면 더욱 고려해야 합니다.
■ 자율신경계검사
가장 대표적인 검사는 짧으면 15분, 길면 한 시간까지 테이블을 60-80도 정도 세워 기댄 상태에서 혈압을 반복적으로 재는 기립경테이블검사입니다. 혈압, 맥박, 증상을 기록할 수 있으며, 양성 반응을 얻기 위해 약물을 주입하면서 혈압을 측정할 수도 있는데요. 이 외에도 심호흡에 따른 맥박수의 변화, 발살바수기를 통한 혈압과 맥박수의 변화, 땀분비기능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있습니다.
■ 뇌영상검사
뇌혈관의 협착으로 인해 뇌혈류감소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컴퓨터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 초음파 등을 통해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고령에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이전 뇌경색 등 혈관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실신 전 후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이상, 발음의 어둔함, 말이 안나오는 경우, 혼돈 등이 있는 경우 중풍이나 뇌전증으로 인한 의식 소실일 수 있어서 뇌영상검사와 함께 뇌파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눈의 위치가 좌우 혹은 위로 돌아가거나 사지의 강직, 떨림이 있는 경우, 의식이 바로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온 이후에도 혼돈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뇌전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04. 실신의 치료
치료는 실신의 원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원인 질환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주신경실신이나 상황실신에서는 생활습관의 조절, 적절한 운동, 금주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흔하다. 원인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 때로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실신은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낙상으로 인한 피해가 있을 수 있고 드물게는 심각한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