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에서 추출한 건강 보조식품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효능에 대한 상반된 연구결과로 소비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치매 유전 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OHSU) 신경과 전문의들은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오메가-3 지방산 같은 생선 기름 보충제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치매가 없는 최소 75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 102명(여성 62명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이들은 뇌의 백질 병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생선 기름에 포함된 뇌에 유익한 오메가-3 지방산의 혈중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백질 병변은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이다. 실험 참가자 중 절반에겐 오메가-3 1.65그램 등이 포함된 생선 기름 보충제 세 알을 제공했고, 나머지는 대두유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처음과 마지막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해 백질 병변의 진행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생선 기름 보충제 섭취 그룹에서 병변 진행이 약간 둔화했으나 위약 복용 그룹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연구 저자인 신토 린 OHSU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어류 기름을 섭취한 아포지단백 E4(APOE4) 유전자 보유자의 경우 뇌의 신경세포 분해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APOE4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다.
APOE4 유전자 보유자 중 어류 기름 보충제 섭취자들은 위약 그룹 섭취자들보다 신경 세포 분해가 훨씬 적었다.
이에 연구자들은 모든 노인에게 어류 기름 보충제를 권장하지 않지만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았으며,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전문가들은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하기 전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며, 등 푸른 생선 등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