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에서 얻어낸 성분을 몸에 영양분으로 공급하며, 필요하지 않거나 해로운 성분을 분해, 해독하고 배출하는, 이른바 ‘우리 몸의 화학공장’입니다.

독성 간 손상은 무증상, 경미한 간염부터 급성 간부전증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독성 간 손상을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특별한 진단 지표가 없기 때문에 간 손상을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나서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원인물질에 노출된 과거력, 임상증후, 검사 소견, 의심되는 물질의 복용을 중지한 후 간 손상으로부터 회복되는 정도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독성 간 손상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은 물론 건강을 향상시킨다고 믿는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생약 등 외부 물질이 모두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간 독성이 “전혀 없다”고 알려진 약물은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약물은 약효뿐 아니라 부작용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문의가 처방한 약물 외에 불필요한 약제의 사용을 자제하고, 처방 원칙이 없는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을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약은 꼭 필요할 경우에만 복용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건강을 기원하며 약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 건강을 위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