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후에 유의해야 할 코와 귀 질환 세 가지

감기는 건강한 성인도 일 년에 한두 번은 걸릴 수 있습니다. 
감기는 코나 목의 점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 상기도염이라고도 부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증상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7-10일이면 낫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감기가 감기로 끝나지 않고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코에 생기는 것이 급성 축농증이고, 귀에 생기는 것이 돌발성 난청과 전정신경염입니다. 
이 세 질환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소개합니다. 

기침, 코막힘 등 코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급성 축농증

감기에 걸려 약물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2주 이상 기침이나 코막힘 등의 증상이 계속될 때는 ‘오래가는 감기’가 아니라 급성 축농증입니다. 
축농증은 코 주위에 있는 작은 공기 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감기가 생기는 비강과 축농증의 원인 부위인 부비동은 좁은 입구를 통해 연결돼 있어 감기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감기로 비강의 점막이 부어 부비동 입구가 막히면서 부비동 환기가 잘 안되면 세균이 번식해 축농증이 발병합니다.

감기는 증상을 줄이고 염증을 없애는 약물로 치료하는 반면, 급성 축농증은 염증의 원인인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법입니다. 
감기가 축농증으로 이환됐는데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축농증이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 후 갑자기 한 쪽 귀 안들리고 이명 생기면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몇 시간, 혹은 하루 이틀 만에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또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귀가 먹먹하기도 합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병력을 조사해 보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기를 앓은 경우가 많아 감기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돌발성 난청은 약물로 치료하는데, 치료의 골든 타임을 일주일로 보며,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청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가 공휴일이라면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후 밤에 갑자기 어지럽고 구토까지 난다면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신체가 평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귀의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전정신경염에 걸리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세상이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운데, 머리나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어지럽습니다.
어지럼증의 정도는 가벼운 흔들림부터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밤에 증상이 시작돼 아침까지 계속되고, 대부분 구역질이나 구토를 호소합니다.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으나, 증상이 심하다면 전정 기능 억제제와 구역질, 구토를 줄이는 약물을 복용합니다. 
증상이 아주 심한 급성기를 지나면 전정 기능 억제제를 서서히 줄이고, 전정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