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는 20대까지 성장하고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서서히 노화됩니다. 뇌세포 수가 줄어들고 세포간 연결망도 감소하면서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게 되죠. 특히 이 ‘물질’이 뇌에 쌓이면 기억력 감퇴가 더 빨리 온다고 하는데요.
바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물질 입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신경세포를 죽이는 물질로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독성 물질이 쌓이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방이 많은 육류·튀긴 음식 등 기름진 걸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보다 기억력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 부위인 해마에 영양을 공급하고, 독성물질 등 노폐물을 제거하려면 혈류가 원활하게 공급돼야 하는데요.
기름진 음식은 혈관에 염증을 유발해 뇌혈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기도 합니다. 하버드대 우마 나이두 교수가 1만 80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살펴보면 평소 튀긴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탄수화물 음식,
뇌 활동 능력 떨어뜨려
탄수화물은 뇌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입니다. 그러나 당분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려 뇌 활동을 오히려 방해합니다. 탄수화물의 작은 분자인 당분뿐만 아니라 흰 쌀밥, 흰 빵 등 정제 탄수화물 식품도 급격히 혈당을 높여 뇌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당 지수가 낮은 통곡물로 만든 빵이나 밥, 녹색 채소, 당근, 강낭콩, 병아리콩, 렌틸콩 등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과음, 독성 물질 만들고
뇌세포 파괴해
알코올은 뇌 속 세포벽인 ‘혈뇌장벽’을 통과해 빠르게 뇌로 침투합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독성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둔하게 만듭니다. 과음이 잦아지면 기억장애나 알코올성 치매 등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8년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술을 1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잔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뿌리가 알려주는 팁
기억력 강화하는 방법
뇌혈관을 건강하게 하려면 비타민 B6·C·E,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DHA 등 항산화 효능이 있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 연어, 호두, 시금치 등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억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1주일에 5회, 하루 30분 이상 숨이 차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정도의 운동을 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주 3회 이상, 30분씩 빨리 걷는 것도 뇌신경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춰 줍니다.
뇌 노화 예방법은 읽고, 쓰고, 말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데, 여러 개념을 연결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뇌세포 사이의 연결 회로가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신문 일기’를 주 3회 이상 하면 인지 자극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사 하나를 정해 3번 읽은 후 방금 읽었던 것을 기억한 다음 육하원칙에 따라 다시 써보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독서 역시 기억력 약화를 포함한 인지기능장애를 20% 줄여줍니다. 수필집 등 가벼운 책보다 삼국지·토지 등 대하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읽으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