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하품, 얼죽아, 눈 밑 떨림…이 ‘질환’ 때문일 수도?!

잦은 하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 8~10번 하품을 합니다. 수면 부족일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지루할 때,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 있을 때 등 하품이 나오는 상황은 다양한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15분 동안 3번 이상 하품을 한다면 건강 이상 징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산소 부족

환기가 잘 안되는 차 안이나 사무실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도 하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바로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거나, 많은 사람과 함께 모여 있다 보면 점점 산소량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량은 증가합니다. 이때 뇌는 산소를 더 많이 공급받기 위해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는 하품을 유도합니다. 이 경우에는 환기를 자주 하고, 바깥공기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 부족한 수면 &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에 많은 혈액이 몰리면서 뇌 온도가 올라갑니다. 이때 뇌의 열을 식히고, 졸음을 떨치는 등 각성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하품이 유발되는데요. 하품을 할 때 입과 코가 확장되면 근육이 자극되면서 혈액 순환이 촉진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뇌 온도가 내려가지요.

지나치게 하품을 자주 한다면 우선하루에 6~8시간 이상수면을 취해보세요. 적정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하품이 계속된다면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5번 이상 반복되는‘수면 무호흡증’, 낮에 지나친 졸음과 무기력증이 동반되는 ‘기면증’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면 장애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 급성 뇌졸중 & 심장 질환

하품은 뇌와 심장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급성 뇌졸중’과 ‘심장 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인데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급성 뇌졸중인 경우 뇌간과 피질 구조에 손상이 생겨, 뇌 활동이 저하되면서 뇌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습니다. 이때 부족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하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심장질환으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뇌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적어지는데요. 뇌는 하품을 통해 동맥 근육을 자극하여 혈액을 공급받으려 합니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신체의 활동과 기능을 억제하는 말초신경인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 하품이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하품과 함께 신경학적인 증상(감각기능 및 운동기능의 저하, 인지장애)이 동반되거나, 심장질환이 의심되는 다른 증상들(가슴을 쥐어짜는 흉통, 호흡곤란)이 나타났다면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고집

계절과 상관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부르죠. 물론 아메리카노 말고도 다양한 찬 음료, 특히 추운 날에도 얼음을 습관적으로 아작아작 씹어 먹는 분들은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철분 결핍성 빈혈

철분 결핍성 빈혈이란, 체내에 철분이 부족해져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 얼음 섭취와 빈혈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얼음 중독(빙식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철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인 혓바늘, 구강 건조, 구내염 등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만약 추운 날에도 얼음에 집착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빈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심리적인 요인

빈혈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면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긴장 상태가 되고 혈관이 수축하여 심장이 더 빨리 뛰게 되는데요. 이때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음을 너무 많이 씹어 먹으면 치아 손상뿐만 아니라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세요!


눈 밑 떨림

일상생활을 하다가 가끔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경험, 많은 분이 겪어봤을 텐데요. 금방 회복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빈도가 잦고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눈 밑 떨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질환과 관련이 있을까요?

▷마그네슘 부족

마그네슘은 우리 신체의 원활한 기능을 돕는 미량 영양소의 하나로, 근육 경련에 영향을 줍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뇌 신경에서 보내는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서 눈 밑이 떨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요. 마그네슘 제제를 섭취하면 개선될 수 있지만, 한 달 동안 복용해도 호전이 없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갑상샘 항진증(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샘 항진증은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과다하게 분비되어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는 질환입니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신경이 과하게 흥분 상태에 빠져 눈 밑 떨림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때는 한쪽이 아닌, 양쪽 눈 밑이 떨리는 게 특징입니다. 지속적으로 양쪽 눈 밑이 떨리면서 체중 감소, 불면증 등 갑상샘 항진증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갑상샘 호르몬 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동맥경화

동맥경화는 동맥에 지방과 여러 가지 이물질이 쌓여 혈관 안쪽이 좁아지고, 혈관 벽이 딱딱해지는 질환입니다. 동맥이 좁아져도 눈 밑 떨림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추골동맥(목뒤 쪽으로 올라가는 한 쌍의 동맥)과 관련이 있는데, 혈관이 좁거나 딱딱해져 혈류가 원활히 흐르지 않으면 안면 신경을 압박해 눈 주변 근육이 떨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압 측정, 혈액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머리 MRA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