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의 건조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를 겨울철 소양증이나 건조증이라고 하며, 증상이 심하면 건성 습진으로 발전합니다.
겨울철에 가려움증과 건조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겨울에 상대 습도가 낮아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수분이 손실되면 피부 세포는 기능을 중지하고 각질로 탈락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주택은 아파트이며, 사무실 또한 중앙집중식 공조시스템을 사용함에 따라 우리의 일상적인 공간은 온도가 높고 건조한 편입니다. 적절한 상대습도는 50-60%이나 대부분의 생활 및 업무 공간은 이에 못 미칩니다.
또한 매일 샤워를 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도 피부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흔히 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과도한 비누 사용 및 때밀이 습관 때문에 목욕 후 급격히 수분을 상실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탕에 들어가는 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를 짧게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때를 미는 것을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은 각질층으로 이 각질층이 수분 보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때를 밀게 되면 수분을 함유하는 부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매우 부적절한 목욕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샤워 및 목욕 횟수는 주 2-3회로 줄입니다. 또한 시간도 10-15분 이내로 시행합니다.
목욕 시 절대 때를 밀면 안 됩니다.
비누는 지방이 포함된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전체를 모두 비누질하는 것보다는 피부가 접히거나 땀이 차는 사타구니, 겨드랑이 부위에만 손으로 거품을 내어 부드럽게 문지릅니다.
목욕 후 물기를 말릴 때도 거친 수건으로 닦지 말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살살 눌러 닦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기를 닦은 직후 보습제를 바르면 수증기가 갇혀있는 상태가 되어 보습이 더욱 잘 유지됩니다.
보습제는 전신에 바르며 특히 팔, 다리의 바깥쪽에는 철저히 바르도록 합니다. 보습제에는 페트로라툼, 라놀린과 같이 막을 형성하여 수분의 증발을 막는 막형성 보습제와 글리세린, 우레아, AHA, 프로필렌 글리콜 등과 같이 수분을 잡아당기는 기능을 가진 함습성 보습제가 있으며, 최근에는 막형성 성분과 함습성 성분이 혼합된 보습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성피부의 경우에는 얼굴 특히 T-zone 부위는 유분이 적은 제품을 바르며 손과 발은 유분이 많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건조증이 심한 피부는 로션보다는 크림 타입의 제품이 바람직하며 샤워를 하지 않은 날도 하루 1-2회 도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