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1소고기보다 더 많은 ‘단백질’충전
콩을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하는데, 김은 바다에 나는 소고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소고기보다 김이 더 대단한 단백질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고기 100g당 단백질이 20g 정도인데, 김 100g당 단백질 36g이 들어있다. 다른 해조류와 비교해봐도 미역과 다시마는 100g당 단백질이 10g 내외다. 마른 김 5장(10g)에는 달걀 1개 분량의 단백질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계란말이를 만들 때 김을 넣어주거나 삶은 달걀로 아침을 대신할 때 김을 함께 곁들여 먹어보자.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함께 섭취해야 체내 흡수율과 이용률이 높아진다. 달걀과 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라 할 수 있다.
2당근보다 더 많은 ‘베타카로틴’ 함량으로 시력보호
눈에 좋다고 알려진 당근보다 더 좋은 식품이 바로 ‘김’이다. 당근 100g에 시력을 보호하는 성분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5,516mg인 반면에 김은 참김 100g당 22,500mg 정도 된다. 당근의 4배 가까운 수준이다.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체내 세포손상을 방지하고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암성분이기도 하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김에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베타카로틴이 비타민A로 전환되어 단백질과 결합하면 ‘로돕신’이라는 성분이 생성된다. 이 성분이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졌는데, 정월대보름에 김에 밥을 큼지막하게 싸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명이 길어진다고 해서 ‘명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김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의 효과를 그때도 경험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3레몬보다 더 풍부한 ‘비타민C’
레몬은 100g당 비타민C 70.0mg을 함유하고 있는데, 조미하지 않은 마른김 100g에는 비타민C가 93.0mg 들어있다. 비타민C 함유량이 극히 적은 다른 해조류에 비해서도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채소나 과일과는 다르게 김에 풍부한 비타민C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구워 먹어도 비타민C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
4우유보다 4배 많은 ‘칼슘’
우유 100g당 칼슘이 110mg인 반면에 김은 100g당 칼슘이 490mg으로 4배 이상 높다. 칼슘은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라고 알려져 있다. 칼슘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서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뼈에서 혈액으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순환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체지방 감소 촉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김에는 우유의 4배나 되는 칼슘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조류의 칼슘은 체내 소화흡수가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5당뇨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B’군 보충
특히 비타민B12는 신체의 신경과 혈액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다. 신경의 피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뇨의 합병증으로 오는 ‘당뇨성 신경병증’을 예방하는 데 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성 신경병증은 혈당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서 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당뇨병을 오래 앓았거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발생위험이 높다.
게다가 당뇨치료제로 처방을 받은 약 중에 비타민B, C의 흡수가 잘되지 않는 제제들이 있어 신경손상의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제 형태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보다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미량영양소가 소화흡수가 훨씬 더 잘 된다.
비타민B12는 김치나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이나 현미에도 풍부하지만, 식품 중에서 가장 많은 함유량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김’이다. 당뇨인이라면 슈퍼 김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6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자에게 꼭 필요한 ‘식이섬유’ 풍부
김은 ‘포피란’이라고 하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동맥경화 및 고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김에 풍부한 포피란은 분변으로 배설하는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양을 증가시켜 혈중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에스테를 콜레스테롤을 비롯해서 간의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울러 김의 감칠맛을 내는 ‘타우린’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예로부터 김을 꾸준히 먹으면 피가 맑아진다 했던 것도 바로 위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