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베개가 흥건하게 젖을 만큼 침을 많이 흘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으신가요?목과 입안까지 건조하다면 입을 벌리고 잤다는 신호인데요. 잘 때마다 입을 벌린다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잠잘 때 침 흘리는 이유는?
잠을 잘 때 유독 침을 많이 흘린다면 단순 잠버릇이 아닌 수면장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수면 중 침을 흘린다는 것은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즉, 잠을 잘 때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 이뤄진다는 뜻입니다. 코로 호흡하는 것과 달리 입으로 호흡하면 산소 공급이 잘 안 돼 혈중산소포화도가 낮아집니다. 몸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집니다.
이들의 특징은 수면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구강호흡이 습관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염, 축농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구강호흡이 일상화되어 굳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무호흡증 방치할수록 합병증 위험↑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침을 흘리는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원활한 호흡이 이뤄지지 않아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낮에 졸음이 몰려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노화가 앞 당겨지고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같은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축농증,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코 질환 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축농증, 알레르기 비염 치료 후에도 수면무호흡 증상이 지속된다면 기도 조직 및 크기를 정밀 검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 및 치료 방법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효과적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 뿐 아니라 코골이, 기면증, 수면 중 이상행동 등 대부분 수면질환의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표준검사입니다. 특히 수면 단계 및 구조 분석, 호흡 분석에 유용한 검사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 중 무호흡, 저호흡, 호흡곤란(RERA), 저산소증 발생과 시간 당 빈도 수를 자세 별, 수면 단계 별 등으로 정밀 분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수면 중 움직임 분석, 수면 도중 잠을 깨우는 원인 분석, 수면 영상 분석 등도 이뤄져 수면의 질을 상세히 체크하는데 기여합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호흡장애지수(RDI)가 5미만일 경우 정상으로 분류하는데 5~15미만은 경증, 15~30은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으로 판단합니다.호흡장애지수(RDI) 치료 전 측정 수치와 치료 후 측정 수치를 비교하여 호전 정도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이기 때문에 재발을 예방하는 근원 치료의 기반이 됩니다.
단순히 구강호흡이 습관화된 경우라면 수면클리닉 전문의에 의한 생활 요법, 관찰 요법 등을 시행하여 개선할 수 있으나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양압기 치료 또는 기도확장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