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졸린 이유… 게으름 아닌 ‘이것’ 때문?

기면증의 대표 증상과 치료 및 생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도 자도 졸립다…
기면증, 게으름 아닌 호르몬 문제

기면증은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져도 주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다만 기면증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습니다. 수면,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히포크레틴’ 분비가 저하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히포크레틴은 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사람을 깨어있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중추신경계 문제 때문에 자고 깨야 할 시기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 하여 발생하는 수면 질환인 것입니다.

혹시 나도 기면증? 주요 증상 4

분명 적정 시간 잘 잤는데, 낮에 졸음이 몰려온다면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잘 살펴보고, 기면증의 정확한 진단 결과가 알고 싶다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면증의 주요 증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탈력 발작
기면증 환자의 60~70%가 겪는 증상 중의 하나는 바로 ‘탈력 발작’입니다. 탈력 발작은 웃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적인 변화가 생길 때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것인데요. 탈력 발작이 나타나면 턱에 힘이 빠지거나, 머리와 목에 힘이 빠지는 등의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눈꺼풀, 눈동자 관련 근육 등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부터 전신 증상까지 정도가 제각각입니다. 탈력 발작은 대개 30초~2분 정도 지속되며, 빈도 역시 사람마다 다릅니다.
 
▷반복되는 졸음
졸린 증상은 기면증을 대표하는 증상입니다. 기면증이 없는 사람도 무료하거나 피곤하면 졸려 합니다. 하지만 기면증이 있으면 집중해야 하는 자리에서도 갑자기 잠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잠을 자고 나면 서너 시간까지 졸리지 않으나, 다시 심한 졸음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기면증은 이런 현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됩니다.
 
▷자동행동
기면증이 있으면 졸음이 심할 때 자동행동(automatic behavior)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동행동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단순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전후 맥락이 통하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인데요. 무의미한 말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자동행동은 기면증 환자의 20~40%에서 발생합니다(대한신경학회 연구 자료).
 
▷낮은 수면의 질
기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수면의 질이 떨어집니다. 특히 밤에 잠들기 어려운데요. 기면증이 있으면 수면 중에 다리를 움직이는 주기성사지운동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잠에서 자주 깨게 되고,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합니다.
 

기면증 치료 및 생활 관리법

기면증을 진단하는 주요 검사 방법으로 다중수면잠복기검사가 있습니다. 다중수면잠복기검사란 과수면질환의 진단을 위한 표준 검사로 객관적인 치료 계획 수립에 기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중수면잠복기검사 과정은 검사 전 수면다원검사에 의한 수면 상태 체크, 렘수면에 빠지는 시기와 각성 양상 파악, 기상 후 2시간 단위로 총 5회에 걸쳐 낮잠을 자며 다중수면잠복기검사 진행, 판독 시간을 거쳐 결과 확인 및 치료 상담 실시 등의 순서로 이뤄집니다.
 
기면증은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증상별로 다릅니다. 코골이 증상에 따른 기면증이라면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면증 개선을 위해서는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본다거나, 음주나 흡연, 야간 운동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습니다. 과식, 카페인 섭취, 고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피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