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가을이 지나가고 있음이 느껴지는데요.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나 혈관,
신경 등이 위축되기 때문에
근골격계 건강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이면 골반이나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데,
관절의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고관절에 무리가 오는 등
원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오늘은 고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한의약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고관절이란?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하는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곳으로
구 모양의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와
이를 감싸는 절구 모양의 ‘비구’로 구성됩니다.
위치상 자연스럽게 척추와 더불어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고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은
평소에도 체중의 1.5~3배에 달하고,
걸을 때는 4배, 조깅은 5배,
계단 오르내리기는 무려 8배에 달합니다.
고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고관절 골관절염
고관절 골관절염(이하 고관절염)은
고관절부의 연골이 소실되면서
통증이 생기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노화로 인한 1차성 고관절염과
외상, 감염으로 인한
2차성 고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1차성 고관절염이 가장 흔하며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등
다른 고관절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과체중으로 인한 하중 증가나
신생아를 포대기로 감쌌을 때와 같은
지속적인 압박으로 고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관절염은 고관절 전체를 망가트리게 돼
관절이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다가
활동하면 통증이 오고 쉬면 호전되기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쉬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또한, 고관절의 운동 범위도 줄어들며
관절 가장자리에 골극(뼈가시)이 생기거나
움직이기만 해도 통증이 와서
결국은 관절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돼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보행 시 절뚝거리게 됩니다.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
대퇴골두의 일부나 전체가 괴사되는 병으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이 주원인입니다.
특히 괴사 부위는 재생이 안 되고
뼈가 허물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통증이 오고,
병이 있는 쪽 엉덩이로 서있기 힘들어지며
일어설 때나 다리를 꼬거나 벌릴 때,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대개는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으로
음주, 스테로이드제 복용, 고관절 주위의 골절,
잠수병 등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
대퇴골두와 비구의 모양이 변해
비구 주변의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관절 연골이 손상되는 병으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앉았다 일어날 때나 차에 타고 내릴 때,
자세를 바꿀 때 등 특정 동작에서
사타구니에 강한 통증을 느낍니다.
대개 어릴 때부터 축구, 야구, 발레 등
고관절을 많이 구부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발병 초기에는 고관절을 반복적으로
과하게 구부리는 활동은 피하는 게 좋고,
고관절과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고관절 점액낭염
고관절 주위에 있는 약 18개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고관절 점액낭염은
달리기를 자주 하거나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발병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장요근 점액낭염은 사타구니에 통증이 있고,
다른 고관절 질환과 증상이 비슷합니다.
전자부 점액낭염은 골반 옆에 전자부가 튀어나와
만져지는 부분에 주로 통증을 느낍니다.
고관절 질환 한의약 치료
한의학에서는 고관절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추나요법 및 약침, 침, 한약 등의
다양한 한의약 치료를 맞춤 처방하고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도구를 활용해
직접 비틀린 체형을 교정하는 것으로
고관절 구조를 바로잡고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고관절 질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침 치료는 고관절 질환과 관련한 부위의
혈자리에 자침해 막힌 경락을 통하게 해서
통증을 줄이고 뭉친 근육을 풀어줍니다.
이렇게 초기 기능을 개선하게 되면
근육, 인대, 신경 등의 활동성도 증가하는데
이와 동시에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병행해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한약은 어혈 제거, 고관절과 근육에 생긴 부종 완화,
인대와 연골 강화 등의 효능이 있어
다양한 고관절 질환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의약 치료는 통증 등 증상 완화는 물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함께 치료하므로
고관절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실제로 침, 뜸, 약침, 한약 등 한의약 치료가
관절염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고관절은 중요성이 높은 신체 부위이고,
한 번 잘못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관절에 문제나 통증이 발생한다면
가까운 한의원, 한방병원에 방문해
한의사의 진단을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