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충치,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치아 건강이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에 다들 공감할 텐데요. 오복 중 하나로 치아 건강이 나오기도 하죠. 특히 한참 성장하는 학령기 아이들의 치아 건강은 평생의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영양 섭취와 성장 발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더 중요합니다.

치아우식증은 흔히 충치라고 불리는 질병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를 보면 치아우식증은 외래 진료 중에서 치주질환(잇몸병), 급성 기관지염(감기), 본태성 고혈압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이유 중 4번째로 높은 이유라는 것이죠. 학생들로 범위를 좁혀보면 초중고생의 평균 치아우식증 유병률은 22.84%로 학생 4명 중 1명이 충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미취학 아동까지 내려가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충치는 흔한 병이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충치가 생기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일단 치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치아를 녹일 수 있는 세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균이 먹고 살 당분이 필요합니다.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세균들이 입 안에 들어온 당분을 먹고 산(acid)을 만들어 치아를 녹여서 생기는 것이 충치입니다. 이렇게 충치가 생기려면 치아, 충치 원인균, 당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셋 중 하나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1.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세균이 당분을 녹여 산으로 공격을 할지라도 치아 자체가 단단하면 상대적으로 덜 상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타고나는 부분이 큽니다. 옆집 애는 이를 닦지 않아도 충치가 없는데 우리 아이는 하루 세 번 이를 닦고 간식을 안 먹어도 자주 썩는 것이 바로 이 타고난 부분 때문이죠.
물론 타고난 부분이 크다고 하나 약한 치아를 잘 썩지 않도록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성분이 바로 ‘불소(fluoride)’입니다. 불소는 현재까지 치아를 보호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성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서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매일 닦아주는 것입니다.
불소의 함유량은 치약의 뒷면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개 어른용 치약에 1000ppm 정도, 저불소치약에는 500~700ppm 정도의 불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1000ppm 이하의 불소치약의 치아우식증 예방 효과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치약을 잘 뱉어낼 수 있는 아이라면 어른용 치약을 쓰셔도 무방합니다. 치아가 약한 아이라면 보조적으로 치과에서 고농도의 불소를 전문가가 도포해주는 불소도포도 치아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2. 충치원인균 증식 억제하기
충치 원인균은 주로 보호자로부터 아이에게로 전염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는 주요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 2세 어린이의 약 84%가 충치 유발 세균에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보호자의 입안 세균 수를 줄이는 것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입안에 뮤탄스균이 자리 잡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이유죠. 유치 때 충치가 많이 생겼던 아이들이 영구치로 바뀌어도 충치가 잘 생기는 것 역시 이 충치균의 수와 정도 차이입니다. 양치질 후 가글액 등으로 양치하는 것이 구강 내 세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알코올이 함유된 가글액은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들어 나중에는 더 세균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사용할 가글액은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당분 제거
세균이 아무리 많아도 먹을 것이 없다면 세균은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입 안이라는 곳은 쉴 새 없이 먹을 것이 들어오는 공간으로 우리 몸에서 지속적인 인풋이 일어나는 유일한 기관이죠. 당분을 제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양치질입니다. 그래서 항상 치과의사들은 양치질을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양치질 마무리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겉은 다 큰 것 같지만 미세한 손놀림은 아직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석구석 닦지 못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개 운동화 끈을 혼자서 잘 묶을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닦는 것을 도와주라고 말씀드립니다.

칫솔의 종류는 어떤 것을 사용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전동칫솔도 일반 칫솔과 그 효과 부분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 미세모나 360° 회전 칫솔 등은 충분히 닦이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치아 접촉 부분은 긴밀한 편이므로 치실 사용도 강조됩니다. 워터픽도 교정 장치를 낀 경우 등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양치질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양치질을 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 우리 입안은 스스로 자정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까 산(acid)이 치아를 녹여 충치를 만든다고 말씀드렸지요? 음식물이 들어오면 세균이 음식물을 녹여 입안을 산성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침의 활동은 입 속은 자연스럽게 중성으로 돌아가 회복이 됩니다. 우리가 매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치아 건강이 유지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만약 식사와 식사 사이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는다면 어떨까요? 입안이 중성으로 회복될 시간이 없겠지요? 산성 상태가 계속 되게 되므로 충치가 생기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래서 한 번에 먹는 습관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치아, 잘 닦고 관리해주시고 쉬는 시간도 주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