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과 사랑은

물이 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랑이 깊으면
삐걱거리지 않는다

물은 물의 깊이로
아름답게 흐르고

사랑은 사랑의 의미로
잔잔하게 흐른다

저 강물은 어디에서부터
흘러온 것일까

내 사랑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될까

저 강물은 어디
가서 굽이 돌까

내 사랑은 어디에서
쉬어 갈까

내 사랑 소리 없는 흐름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강물의 깊이로
꽃피는 몸짓으로
조용하게 왔다

강물이 깊으면
소리 나지 않는다

사랑이 깊으면
싸우지 않는다

-박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