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배 통증 수시간 지속된다면 ‘담낭염’ 의심!

날이 더워질수록 기운을 차리기 위해 냉면, 삼겹살, 야식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데요. 식사 후 오른쪽 윗배가 더부룩하거나 쿡쿡 쑤신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면 담낭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담낭염은 간 아래쪽에 위치한 담낭(쓸개)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 복통으로 병원을 찾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담낭이 터지거나 복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담낭염 왜 생기는 걸까요?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담석입니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의 흐름이 막혀 담낭 내부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여기에 세균이 감염되면 급성 염증으로 발전합니다. 주 원인균으론 대장균, 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외상, 선천성 기형, 당뇨병, 기생충 감염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드물게 담석이 없는 급성 담낭염도 생기는데 이는 5~10% 정도라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다른 중증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담낭염의 대표적인 증상이 있을까요?

담낭염의 초기 증상은 담석으로 인한 담도산통과 비슷하게 시작됩니다. 하지만 단순 담석통은 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는 반면, 급성 담낭염은 통증이 수 시간 이상 계속되며 점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통증은 주로 식사 후,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 후에 발생하며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오른쪽 윗배에 둔하게 퍼지는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환자의 70%는 급성 담낭염 발생 이전에 비슷한 통증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고 보고됩니다.


대표적인 진찰 소견으로는 머피 징후가 있는데 의사가 오른쪽 윗배를 눌렀을 때 숨을 들이마시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이외에도 구역,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만성 담낭염의 경우엔 무증상이거나 비특이적인 소화불량 증상으로만 나타나 갑자기 합병증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담낭염이 의심되면 복부 초음파와 CT, 혈액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수치 상승, 간 효소 수치 상승, 과빌리루빈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췌장염이나 담관결석을 감별해야 합니다.

치료는 우선 금식과 수액 공급, 항생제 및 진통제 투여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기본입니다. 구토가 심할 경우에는 항구토제와 진경제도 함께 사용됩니다. 75%의 환자는 이렇게 수술하지 않아도 증세가 호전되는데요. 그럼에도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 위험이 크면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농양이나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엔 경피적 방법이나 내시경적 방법으로 담낭배액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방치하면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담낭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담낭 천공, 담낭 농양, 기종성 담낭염, 도자기화 담낭, 담석성 장폐색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1년 내 재발률이 25%에 달할 수 있어 초기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장되는데요. 만성 담낭염도 증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담낭염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고지방식, 야식 등을 줄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주세요. 그리고 조기 치료만 잘 해도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이 가능하므로 증상이 있다면 꼭 검사받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