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vs맥주, 건강에 더 안 좋은 음료는?

콜라가 위험한 이유

너무나 당연하게 콜라를 선택했다면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에는 ‘액상과당’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액상과당은 조금만 먹어도 혈당을 높이고, 체내 콜레스테롤 균형을 망가뜨려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액상과당 역시 알코올처럼 간에서 분해돼 간 독성을 일으키고 알코올처럼 지방간에 기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았다는 미국 드류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로칼로리 음료는 마음껏 마셔도 된다?

최근 일반 탄산음료 대신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로칼로리 음료에는 액상과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로칼로리 음료가 일반 탄산음료보다 안전할까요? 이에 대해서 서 교수는 “당장 간이나 다른 장기에 부담을 주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장내 호르몬을 교란한다거나 발암성이 있다는 논란이 있어서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제로 음료를 마시겠다면 최대한 대체당 함량이 낮은 제로 음료를 섭취하고, 만일 대체당을 먹고 배탈을 겪거나 피부 트러블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경우 가급적 제로 음료를 자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맥주가 위험한 이유

맥주의 알코올 성분은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합니다. 장 점막 융모는 장내 음식물의 수분, 영양소 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알코올은 이 기능을 저하하여 변이 묽어지고 빠르게 배출되도록 만듭니다. 즉,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며 장 근육 운동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수분이 장으로 충분히 흡수되기 전 변이 배출되게 되는 것인데요. 맥주가 발효주이기 때문에 당(糖) 함량이 높은데, 일부 당이 대장에 남아 수분을 머금는 것 또한 설사를 유발합니다.

맥주가 위험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맥주는 주류 중에서 퓨린 함량이 많은 편이라 통풍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요산은 핵산의 일종인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며 생성됩니다. 이는 대부분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고, 나머지는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맥주 같은 고퓨린 식품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요산 배설에 이상이 생겨 혈중 요산 수치가 7mg/dL을 넘어가는 것을 고요산혈증이라 합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통풍 발병 가능성이 커집니다.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을 주고,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사지 관절로 발작이 퍼지며 광범위한 관절 손상과 신체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이 당긴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이 당긴다면 차라리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맥주 한 잔의 칼로리가 140kcal라면, 와인 한 잔의 칼로리는 절반 이하인 40kcal입니다. 또, 와인에는 그나마 항산화 성분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도과 식물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은 지방 흡수를 막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혈액 흐름을 돕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 유지에 기여하기엔 레스베라트롤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에 와인 한 잔이 맥주 한 잔보다는 ‘이론적으로’ 건강에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참고 정도만 해두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