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 아파 절뚝거리나요? 발 통증 유발하는 3대 질환 대처법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면 발바닥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야외 운동을 하느라 발을 혹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여간 코로나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최근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쉬면 낫겠지’하고 방심하다가 발바닥 질환이 악화돼 큰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발통증 전문의사인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이 헬스조선에 연재하는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질환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발뒤꿈치 통증 있으면 ‘족저근막염’
먼저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상 후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가 몇 걸음 걷다보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은 평소 발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발바닥 근막이 미세하게 파열되고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근막이 두꺼워져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우선이다. 소염제 처방이나 충격파 치료, 의료용 깔창, 주사 등의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의학적 검사 결과와 함께 직업·환경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족부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근막의 변성 정도와 불필요한 골극 형성 등에 따라 2㎜ 정도의 초소형 내시경 수술을 하거나, 변성 부위만 최소침습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식이다.

◇발가락 사이 화끈거리고 얼얼한 ‘지간신경종’

*출처=헬스조선 캡처


앞쪽 발바닥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지간신경종 때문인 경우가 많다.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압박받아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섬유질화 되면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발의 앞 부분인 2~4번 발가락과 바닥면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3~4번 발가락 사이가 저리거나 얼얼한 느낌이 계속되면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의 인대나 활액낭, 뼈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신경종의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간헐적인 경우는 다른 발바닥 질환처럼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 주사, 인솔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거나 신경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신경종을 제거하거나 압박을 해소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경험 많은 족부 의사를 중심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내시경 감압술이나 교정 감압술, 미세 절개술 등 맞춤형 수술이 시행된다.

◇엄지발가락 뼈 바깥쪽으로 휜 ‘무지외반증’
정상적인 보행을 할 경우 몸무게의 60% 정도가 엄지발가락에 실리게 된다.
하지만 무지외반증 환자의 경우 엄지(무지)발가락 뼈가 바깥쪽(외반)으로 휘어져서 발가락과 발바닥 앞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폭이 좁은 신발을 오래 신는 등의 후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발생 초기에는 발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 착용과 치료용 깔창, 교정기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발가락의 변형 정도(각도)나 통증 정도가 심하거나 다른 발가락이나 발등의 치료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아치 변형, 발목 인대와 연골 손상, 소족지 변형, 지간신경종 등의 동반 질환에 대해서도 원스톱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족부 전문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최소침습술, 단일절개 복합교정술 등을 환자 맞춤형으로 시행한다.
또한 양측 무지외반증을 동시에 수술하거나 2차 수술의 부담이 없는 녹는 나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잘 걷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시작이기에 작은 발바닥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