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환절기 ‘구내염’, 알고 치료하세요

면역력이 뚝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누구나 입 안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얼핏 똑같아 보여도 구내염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며 증상, 치료법에도 각각 차이가 있다.

■원인 다양…영유아 수족구병과는 달라

구내염의 종류는 원인에 따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 ▲헤르페스성 구내염 ▲편평태선 ▲칸디다증으로 나뉜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은 가장 흔한 구내염으로 회백색의 둥근 궤양이 생긴다. 주원인은 면역체계 이상과 세균·바이러스 감염이며 뜨거운 음식이나 구강 상처도 영향을 미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박연정 교수는 “통증이 심해 식사하기 어렵고 낫는 듯싶다가도 다른 부위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로, 스트레스 때문에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이다. 입안에 생기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과 달리 입술 주변과 잇몸에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긴다. 영유아에게 흔한 수족구병과 비슷해 아이들의 경우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편평태선은 세포의 과다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며 잇몸, 뺨, 혀에 거미줄 같은 선이 생긴다. 증상이 비교적 오래 가고 화끈거림이 심하다. 흡연자, 틀니가 안 맞는 경우, 뺨을 씹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발병위험이 높다.

칸디다증은 곰팡이 감염이 주원인이다. 입안에 흰색 반점이 생기며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환자에게 흔하다.

■자극적 음식 피하고 양치질 주의해야

구내염은 일반약(연고, 가글, 패치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지만 2~3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과 편평태선은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칸디다증은 항진균제를 복용해 곰팡이 감염을 억제한다.

생활 속 관리도 필요하다. 자극적인 음식(맵고 짠 음식)과 신 음식(레몬, 귤, 탄산음료, 피클 등)을 피하고 통증이 심해 식사하기 어려우면 마시는 보조식품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 입안을 건조하게 하는 카페인음료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신다.

양치질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박원종 교수는 “구내염 발생부위를 피해 부드러운 칫솔로 천천히 닦고 양치질 후에는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구강청결제로 입안을 가볍게 헹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철치료 중이라면 구내염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 틀니 사용자는 구내염에 특히 취약해 3~6개월마다 정기검진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