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마른 기침, 놓치기 쉬운 원인은?

기침은 아주 불편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생리적 반응입니다.

우리 몸에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제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물리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바로 기침입니다.

코나 목으로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기관지나 폐에 이물질이 있을 때 강한 압력으로 기침을 해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기침은 아주 자연스러운 작용이며 이물질이 들어왔는데도 기침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기침이 가끔 한두 번 나는 것은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마른 기침이 자주 나고 오래 계속된다면 이상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8주 이상 된 기침을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마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감기나 비염, 축농증, 기관지염, 천식,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인후두염 같은 소화기 질환 ▲심부전과 같은 심장 질환이 기침을 유발합니다.

또 ▲흡연이나 찬 공기, 대기오염 물질, 화학 물질에 노출될 때도 기침이 나고 ▲다양한 약물(고혈압약, 당뇨약)의 부작용으로 만성 기침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매우 흔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원인이 역류성 인후두염입니다.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역류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식도까지 역류하면 역류성 식도염, 식도를 지나 인후두까지 도달하면 역류성 인후두염이 발병합니다.

그래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 후에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길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는 인후두 점막이 식도 점막보다 훨씬 더 예민해 식도에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약한 역류에도 인후두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류성 인후두염과 역류성 식도염은 다 같은 역류성 질환이지만 증상이 약간 다릅니다.

과식을 하거나 누웠을 때 가슴이 쓰리고 아프면서 기침이 나면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기침이 나면서 목소리가 변하고 목 이물감이 들며 누웠을 때보다 낮에 서있는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역류성 인후두염 외에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원인으로 축농증이 있습니다.

축농증은 주로 코가 막히고 노란 콧물과 기침이 나지만 때로는 다른 증상 없이 마른 기침만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축농증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인후두염이나 축농증 모두 약물로 치료합니다.

공통점은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충분한 기간 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역류성 인후두염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5-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목 점막이 아주 예민해서 사소한 자극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축농증이라면 ▲생리식염수로 콧속 비강을 씻는 코세척을 꾸준히 하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며 ▲물을 충분히(하루 1.5-2L) 마십니다.

역류성 인후두염이라면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며 ▲과체중이라면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술도 줄여야 합니다.

또 식이 조절도 중요해서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 ▲초콜릿이나 커피 등 카페인 음식 ▲유제품 ▲탄산음료 ▲민트류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