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까요?

“숙제할 시간만 되면 몸을 배배 꼬고, 자꾸 자리에서 일어나요.”

“공부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요. ADHD가 있어도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진료실에서 ADHD 자녀의 학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듣게 됩니다. 실제로 ADHD 아이들은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어렵고 쉽게 산만해지는 특성, 하기 싫은 일을 미루고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경향으로 인해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글을 차근차근 읽기가 어렵기도 하고 모르는 것이 아닌데 부주의로 인해 실수도 합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의 공부는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 과제 제출 기한을 넘기거나 시험 볼 때 문제를 순서대로 풀지 않아 건너 띄우고 빈 답지를 제출하는 일도 있습니다.

 지능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능과 연령에 기대되는 것보다 낮은 성취도를 보일 때 학습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데 어떤 연구에서는 학습장애의 50%에서 ADHD가 동반된다고 하니, ADHD와 학습의 연관성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의 학습은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첫 번째는 학습의 동기를 북돋아주는 것입니다.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 중 상당수는 그간의 학업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상태이며, 열심히 해봤자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기도 전에 거부감을 갖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적은 양의 쉬운 과제를 내주어, 아이들이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효능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에는 더 집중을 잘 하기 때문에, 학습 주제와 관련된 직접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공부방에 장난감이 있거나 스마트폰, PC가 있다면 주의를 흐뜨릴 것입니다. 아동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물건은 치우고, 공부하는 시간에는 조용할 수 있도록 영상이나 음악을 틀거나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학습에 필요한 문구류와 교재를 한 바구니에 넣거나 책꽂이 한 칸에 보관하면 실행이 빨라집니다. 부모가 학습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하루 일과표를 만들고 달력에 매일 해야 하는 공부의 종류와 범위를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완료한 일과에는 줄을 그어 표시하고, 부모가 스티커를 붙이거나 칭찬 도장을 찍는 등의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면 해야 할 과제를 계획적으로 조율할 수 있고 학습 동기도 증진됩니다. ADHD 아동은 혼자서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한동안 보호자가 함께 계획을 세우고 과제를 점검하는 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