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와 비염 축농증은 콧속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재채기가 터져 나오면서 물같은 콧물이 흐르는가 하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이 나고 끈적한 콧물이 나기도 합니다.
또 코가 막히고 이로 인해 지끈지끈 두통까지 생깁니다.
이렇게 코 증상이 생기면 ‘며칠 지나면 낫겠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감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감기약 먹다가 만성화되기도 합니다.
감기가 비염이나 축농증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발열과 전신 통증 유무입니다.
코감기는 콧속 비강 점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붓는 것으로, 정확한 명칭은 ‘급성 감염성 비염’입니다.
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긴다는 점에서 비염과 같지만,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 콧물 코막힘 등과 함께 가벼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콧물은 처음에는 물처럼 맑게 주르륵 흐르다가 점차 진행되면 끈적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코 증상과 함께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다면 비염이 아니라 감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비해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열이나 전신 근육통 등은 없으며, 비염 중에서도 알레르기 비염은 눈이나 코, 입가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또 감기와 달리 푹 쉰다고 해서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고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감기나 비염이 콧속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비해, 축농증은 부비동에 발병합니다.
부비동은 비강 주위에 있는 작은 동굴 모양의 공기 주머니로, 좁은 입구를 통해 비강과 연결됩니다.
축농증은 코감기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감기로 비강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 입구가 좁아지거나 막혀 부비동의 환기가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비동의 세균이 증식해 염증이 생기고 염증성 분비물이 증가하며 이것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농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축농증입니다.
감기에 걸린 뒤 콧물이나 두통 열 등의 증상은 없어졌는데 유독 코막힘이나 기침 가래 등이 2주 이상 계속될 때는 더 이상 감기가 아니라 급성 축농증으로 이환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감기와 축농증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약도 다릅니다.
급성 축농증을 오래가는 감기 정도로 여기고 감기약만 복용하면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만성 축농증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를 말하며, 기침과 함께 끈적하고 냄새나는 노란 콧물이 나며 코가 막히는데, 코막힘이 심하면 두통, 후각 감퇴 등도 나타납니다.
축농증은 주로 약물로 치료하는데 약물에 반응이 좋아 비교적 빠르게 증상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부비동의 염증이 완전히 없어지고 점막이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증상만 없어지고 염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면 사소한 자극에도 축농증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축농증이 좋아졌다 악화되기를 반복하면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오인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