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사망원인 ‘뇌졸중’…젊은 환자 급증한 이유?

뇌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뇌졸중
뇌졸중 환자 수 4년 새 6.4% 증가

잘못된 식습관 ·흡연·과음·가족력 등 원인
“만성질환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 중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4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젊은 환자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금처럼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엔 뇌졸중 위험이 더욱 커지는 상황. 오는 29일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의 전조 증상과 치료 방법 등을 알아봤다.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으로 갑자기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돼 발생하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 조직에 고여 뇌 손상을 일으킨다. 

뇌졸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61만 3824명이었던 뇌졸중 환자 수는 지난해 65만  3409명으로 4년 새 6.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뇌졸중 환자의 12% 이상(8만 827명)이 55세 미만이었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은 “젊은 층이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만성 질환이 생기고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흡연과 과음도 뇌졸중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운동도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젊은 뇌졸중 환자의 10~25%가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뇌동맥 박리는 경동맥 또는 척추동맥 등 혈관 벽이 찢어지는 것이다. 골프, 수영, 요가 등 목과 머리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은 환절기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 차가 혈압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는 혈중 응고 인자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뇌졸중은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물건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리는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의 이상 ▲얼굴이 마비되거나 감각의 이상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장애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증상이 심하거나 뇌출혈의 양이 많을 경우 개두술로 뇌압을 낮추고 출혈을 제거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뇌출혈 중에서도 뇌동맥이 파열된 지주막하출혈은 사망율이 30% 이르기 때문에 수술이 필수적이다.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혈관 내 치료는 최근 급성 뇌경색과 뇌동맥류 치료서 필수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뇌동맥류 수술의 60% 이상이 혈관 내 수술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치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약물 치료와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자극적인 음식은 혈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 

박 센터장은 “젊은 층은 회복이 빠르지만 재발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자주 두통을 겪는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상은 꾸준히 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다면 1~2년 주기로 검사를 받아라”고 조언했다. 

신희섭 교수는 “겨울철 외부 활동이 줄면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낮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필요시 폐렴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