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70% 정도 차지하는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입니다. 부족하면 탈수를 비롯 두통, 피로감 등도 나타납니다.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수분을 과하게 보충하는 사람도 있으나 무턱대고 마시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콩팥이나 심장, 갑상선 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건강한 사람이 물을 건강하게 마시려면 건강 상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흔히 물은 2L씩 마시는 게 좋다는 정보가 널리 알려졌지만 사람마다 몸무게, 활동량, 식습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맵고 짠 음식 위주로 식사했거나 땀을 흘리며 격렬한 운동을 한 날에는 물을 더 마시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1.4~2L 정도 수분을 물로 보충하면 됩니다. 물은 하루에 수분을 배출하는 만큼 마시는 게 적당합니다. 표준 체중 성인의 하루 수분 배출량은 약 3.1L입니다. 대소변으로 1.6L, 땀과 호흡, 피부에서 1.5L 정도 빠져나갑니다. 식사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은 1~1.5L 정도입니다. 세포 대사 중에도 수분이 0.1L 정도 생기므로 2L 이내로 마시되 활동량 등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맵고 짠 음식 위주로 식사한 날이거나 땀을 흘리며 격렬한 운동을 한 날에는 물을 더 마시는 방법 등이 현명합니다.
다만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물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하면 수분 배출이 어려워집니다. 이때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수치가 떨어져 저나트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나트륨혈증에 걸리면 두통, 구토,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 나트륨 수액 주사 등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하루 1L 미만의 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게 좋습니다.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신부전 환자는 물을 무작정 많이 마셔선 안 됩니다. 콩팥이 약하면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물 섭취를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량, 체액량이 늘고 지방조직에도 물이 고여 쉽게 붓습니다. 다리가 쉽게 부어 걷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콩팥 기능이 약하면 하루 2L 이상 수분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혈액 투석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하다면 200mL 물 기준 3~5컵 정도가 적당합니다.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환자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들은 심장에서 빠져나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기 쉽기에 우리 몸은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혈액량과 혈압을 높여 몸 구석구석 혈액이 도달하도록 작용합니다. 무작정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량과 혈압은 더 높아지고 수분이 폐, 뇌 등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습니다. 조직이나 장기 등에도 물이 고이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어 1L 미만의 물을 마시는 게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