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하면 이상 없는데…’만성염증’

만성염증은 수일 이내에 호전되는 급성염증과 달리 염증유발원인이 해소되지 않거나 체내 염증이 조절되지 않아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천천히 지속되는 염증반응을 말한다. 만성염증의 증상은 설명되지 않는 ▲피로감 ▲무력감 ▲전신통증 ▲소화불량 ▲부종 ▲두통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주로 고칼로리·고지방·고탄수화물로 구성된 식사습관,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만성염증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면, 지나친 스트레스, 흡연,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염증을 방치하면 유전자 손상을 유발해 암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만성염증에 의한 인슐린저항성 증가 및 췌장세포 손상으로 당뇨발생위험도 커진다. 또 염증물질에 의해 뇌세포가 손상되면 치매위험이, 혈관벽세포가 손상되면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염증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염증이 의심된다면 원인을 하나씩 개선해야 하는데 크게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있다. 우선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흰쌀밥 대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통곡물 위주로 섭취한다. 또 불포화지방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고 정제당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 간단한 걷기부터 시작해 유산소성 대사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민석 교수는 “만성염증은 오랜 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이 쌓여 나타난 결과”라며 “식사와 운동으로 지방세포를 해결하고 평소 스트레스관리, 충분한 수면, 휴식, 금연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성염증은 흔히 고감도 C반응단백(hs-CRP)검사를 통해 추정하고 있지만 한가지 검사로 정확히 판별하기 어려워 종합검사를 통한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