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각질을 자꾸 뜯게 돼요, 피부뜯기 장애가 의심된다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한겨울이 되면서, 건조함으로 인해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입술이나 피부가 많이 트면서 립밤을 구매하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기도 하고, 입술 각질을 뜯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입술 각질이나 피부를 계속해서 뜯는 경우 피부 뜯기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반복적으로 피부를 뜯고 이로 인한 피부 병변이 생기거나 피부 뜯기를 줄이거나 중단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반복적으로 실패한 경우, 이로 인한 심각한 손상이나 고통이 초래된 경우 피부 뜯기 장애로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보통 사춘기나 청소년기에 처음 발병하여 이후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는 얼굴, 팔, 손이지만 이외에도 여러 신체 부위를 뜯을 수 있습니다. 뾰루지나 굳은살과 같은 부위, 이전에 생긴 딱지 등을 뜯을 때 손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핀셋이나 핀, 손톱깎이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기 전 긴장하거나 불안하여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피부를 뜯게 되며, 보통 자신의 외모에 대한 걱정이기보다는 불안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행동으로 하기 때문에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모습이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되어 이를 다른 사람 앞에 보이는 것에 대해 회피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사용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의 수준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인지행동치료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시에는 가장 먼저 본인의 행동을 인식해야합니다. 보통 나도 모르게 입술 또는 피부로 손이 가게 되는데 그 행동에 대해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특히 그러한 행동이 등장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뜯는 행동을 할 때마다 기록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하루에 몇 번 어떤 상황에서 행동을 하게 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깐요.

이렇게 현재 본인의 행동에 대해 확인하고 나면 대체 행동을 모색해야 합니다. 입술을 자주 뜯는다면 각질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립밤을 발라 충분한 보습을 해주거나 손톱을 물어뜯는다면 자주 관리를 하거나 네일아트 등을 하여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죠. 얼굴에 난 뾰루지 등에 자주 손을 대는 경우에는 패치를 붙이는 것도 좋습니다. 추가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이완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심호흡, 요가, 명상 등을 통해 신체를 이완시켜 불안을 낮추는 것도 좋죠.

피부를 뜯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소한 질병이라 생각하고,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진다면 피부 내 염증이 생기는 등 신체적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