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이 비만일 때, 가족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Q1. 소아청소년 비만으로 진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대한비만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만 2세 이상에서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연령별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비만도의 기준으로 활용됨)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체질량지수 85 백분위수 이상은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은 비만으로 판정하게 됩니다.
즉 같은 나이, 성별의 또래들과 비교해서 전체 100명으로 가정했을 때
비만도가 상위 85번째 이상일 때부터 과체중으로 보는 겁니다.

 

Q2.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특정 유전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등 다른 질병에 의한 이차성 비만인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동 비만은 높은 에너지 섭취 대비 낮은 에너지 소모가 원인이 됩니다.
단순히 그 아이들의 개인적인 생활습관이 안 좋아 많이 먹고 안 움직여서 비만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부모가 비만인 경우 아이가 비만일 확률은 높아집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비만도에 기여하는 정도는 30~60%라고 합니다.

아동 비만은 가족 내의 생활습관환경학교 등 사회적인 외부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발생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심리적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식이 행동 변화
, ‘비만 유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체중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또한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이 큰 문제입니다.
목이 마를 때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료수가 당분이 높은 음료(과일 주스도 마찬가지입니다)이고,
당분이 높은 간식, 패스트푸드, 고지방 고열량 음식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고열량 음식 섭취가 늘어났지만 신체 활동은 점점 줄어듭니다.
학업량도 많고, 그 외 시간도 TV나 게임, 컴퓨터 등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높은 에너지 섭취와 낮은 에너지 소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Q3.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을 ‘비만을 예방하는 환경’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체중 증가를 초래하는 요인들을 피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요.

우선가족 모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평소에 고열량 식사를 좋아하는 가족들이 아이에게만 적게 먹으라고 할 수 없겠지요.
에너지 과잉을 유발하는 잦은 패스트푸드 섭취당분이 높은 음료수,
고열량 과자나 간식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과일이나 채소 섭취 부족, 과식, 야식, 외식 등도 문제가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해야 한다면 가능한 건강한 메뉴를 선택하여
바람직한 식습관이 어릴 때부터 배이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아침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혼자 식사 등의 환경도 비만을 유발하므로
가능한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에너지 소모를 늘리기 위해서 하루에 꼭 1시간 이상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스크린타임(TV나 게임컴퓨터스마트 폰 등을 보는 시간)을 줄이도록 합니다.
모든 소아청소년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스크린타임을 유지하여야 하고,
비만인 경우라면 1시간 이내를 권유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Q4. 하지 않아야 할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아이들은 어떤 이유라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대우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사회의 비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아이들한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비만 스티그마(낙인)’ 입니다. 우리 사회는 비만한 사람들에게 ‘비만 스티그마’를 붙이면
당사자에게 부끄러움과 체중을 줄이려는 동기를 부여하여
체중을 빼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섭식 장애를 일으키기 쉽고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여 고립됩니다.
또한 활동량이 줄어들고, 의료기관을 회피하게 되는 등의 결과를 가져와
더욱 체중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비만 스티그마는 “그렇게 많이 먹으니 살이 찌지”, “그 체중에 먹고 싶을까”,
“그렇게 안 움직이면서 살이 빠지길 기대하냐”, “비만은 자가 관리를 잘 못한다는 증거야”,
“살을 빼야 좋은 직업을 얻고 사회적으로 성공해” 라는 부정적인 말들을 쉽게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비만한 사람들은 더 게으르고, 덜 똑똑하며, 위생관념도 떨어진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 스티그마는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치원 시기부터 학교 생활에서 차별과 놀림따돌림의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Q5.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가족들은 다음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① 부모가 체중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는 아이들에게도 모르는 새에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혹시 체중에 대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확인해 보십시오
– 나는 사람의 성격, 능력, 생활습관을 그 사람의 체중을 보고 짐작하고 있나?
– 나는 비만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나는 비만한 사람들에 대한 전형적인 관점이 옳다고 생각하나?

② 체중에 대해 민감하고 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고 느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립니다.
아이 앞에서 체중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피하고,
아이와 체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③ 아이가 체중으로 인한 따돌림이나 놀림을 당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학교 선생님들과 논의하여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④ 아이에게 롤모델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만이 성공을 막는 요인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체중’ 보다는 ‘건강에 대해 집중합니다.
아이를 도와주려는 의도라 하더라도, 체중을 얼마 빼야 하고 체구가 어때야 한다 등의
내용에 집중하면 이 또한 ‘비만 낙인’이 됩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오늘의 선택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문제점만 말하지 않도록 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만은 쉽게 치료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합니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조장하여 비만을 부추기면서도
동시에 비만을 부정적으로 규정하는 사회도 변화해야 하겠지만
비만한 아이를 키우는 가족들은 따뜻한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아이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생활의 환경 개선에 애써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확대되면 우리 사회도 점점 건강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