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긴 치약 거품 속 ‘피’
치아 뽑게되는 ‘치주 질환’ 의심 신호

치주 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합니다. 치은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의 파괴는 없지만 잇몸 염증이 잇몸에만 존재해서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속합니다. 

하지만 염증 상태가 지속하고 심해지면 치조골의 파괴로 이어져서 치주염으로 악화합니다. 이 같은 치은염과 치주염 발생 주요 원인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입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는 “치태의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시켜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며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빈번하게 나고 잇몸이 붓기 시작하면 치주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치주 질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칫솔질을 잘하고, 주기적으로 치석 제거술을 받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치조골까지 파괴된 치주염 상태면 치아 주변을 국소 마취하고, 치아 뿌리의 치석과 치태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승윤 교수는 “증상이 더 심해져서 치석 제거가 어렵다면 잇몸 수술을 통해 염증 조직과 치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 경우 잇몸의 위치가 변해서 뿌리가 노출되고 이로 인해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치주 질환 치료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구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아 사이의 공간이 커지면서 음식물이 잘 끼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서 꾸준히 제거해야 합니다.

치료 후 이‧잇몸 맞닿는 부위 잘 닦아야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그리고 침이 혼재돼 있습니다. 3일만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세균막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때문에 치주 질환 치료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선 적극적인 치주 치료 이후 예방적인 치주 보조치료의 일환으로서 정기적인 치석 제거술이 필요합니다. 

예방적인 치석 제거술의 시행 주기는 질환의 정도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개월에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경희대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특히 적극적인 치주 치료와 치석 제거술을 시행해도 치주 질환에 대해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는 칫솔질을 올바로 하지 않으면 치주 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칫솔질은 매우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돼야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와 이와 이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치주 질환 예방을 돕는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의 홈 또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시킵니다. 이어 칫솔 머리를 짧게 진동을 주듯이 움직여서 닦는 것이 좋습니다. 

또 칫솔모를 옆으로 움직이든 위‧아래로 움직이든 짧게 진동으로만 칫솔질하면 치면의 마모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습니다. 

칫솔 선택도 잘 해야 합니다. 좋은 칫솔의 조건은 칫솔 머리가 치아 두 개 정도를 덮고, 칫솔모의 강도가 약간 있는 것입니다. 칫솔이 너무 크면 실제로 닦이지 않는 치아면이 많고,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이가 잘 닦이지 않습니다.

신승일 교수는 “모든 치면을 빠지지 않고 잘 닦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순서를 정해놓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전동칫솔은 일반칫솔과 사용법이 다릅니다. 순서대로 닦는 것은 동일하지만, 치아 사이나 치아와 잇몸의 틈 사이에 칫솔모를 대고 20초 정도 가만히 있으면 효과적입니다. 칫솔머리를 움직이면서 닦는 것이 오히려 전동 칫솔질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신승일 교수는 “정기적인 치석 제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꼼꼼하고 올바른 칫솔질”이라며 “다양한 구강 위생 보조기구를 활용해서 스스로 잇몸병을 예방하면 오복(五福)의 하나인 치아 건강을 챙기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