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같이 먹으면 안되는 음식 4가지

커피와 궁합이 안 좋은 음식 4가지 ☕️

1술

1차, 2차, 3차까지 술을 마시고 술 깨기 위해 캔커피나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커피를 마시면 술을 깬다고 하지만,  알코올과 카페인이 합작해서 우리 뇌를 속이는 것이다.

술에 취하는 단계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이 뇌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성분인 도파민을 솟구치게 만들고, 도파민은 뇌를 더 활발하게 만드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동시에 우리 몸에서 특별한 효소를 사용해서 뇌의 과열을 막아준다. 술이 처음 올라왔을 때는 기분이 아주 좋고 들뜨다가 뇌 활성화가 멈추면 갑자기 뇌 처리과정을 느리게 하는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졸리거나 정신이 흐릿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카페인이 알코올과 섞이게 되면 카페인이 뇌의 과열을 막아주는 효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진정효과가 낮아지고,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체내 알코올은 계속 뇌를 더 느리게 만들고 있지만, 몸은 더 활력이 넘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카페인이 알코올의 진정효과를 감춰버리지만 혈액 속 알코올 양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 혼자 걸어갈 수 있다거나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어쩌면 많은 음주운전자들이 음주 후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술이 깼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내 몸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해서는 술을 마신 직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건 좋지 않다.


2초콜릿

디저트 맛집에서 초코쿠키나 초코케이크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와 초코케이크의 궁합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커피와 초콜릿은 너무 비슷해서 탈인 경우다. 바로 카페인이 든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속 카페인 함량이 콜라보다 더 높다. 2018년 한국소바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일부 초콜릿이나 코코아가공 제품에 커피믹스(52.5mg)나 에너지음료(58.1mg)에 맞먹는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발표했다. 콜라보다 카페인이 높은 초콜릿 제품도 꽤 많다. 커피나 에너지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표시되어 있고, 카페인이 함유된 청량음료도 카페인의 함량에 따라 ‘고카페인 함유’라는 표시와 함께 카페인 함량을 표기해야 한다. 그런데 초콜릿 제품이나 초콜릿을 베이스로 한 디저트는 카페인 함량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초콜릿 또한 카페인 식품이라는 것을 자꾸 잊게 된다. 그래서 초콜릿과 커피를 페어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커피 1잔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면, 오늘 먹은 것을 곰곰이 떠올려보자. 콜라, 초콜릿, 초코우유, 콤부차, 커피껌, 사탕 등등 트로이의 목마처럼 카페인을 숨긴 음식들이 생갈날 수 있다.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먹을 때는 꼭 카페인이 없는 디저트를 선택하자.


3영양제

식후 영양제를 먹을 때 커피와 함께 먹는 사람들이 있다. 영양제와 커피를 함께 먹으면 종합비타민 중 비타민D, 비타민B군, 비타민C, 철분 등 주요 영양분을 허비한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 된다. 커피 속의 카페인이 위장에서 흡수되는 걸 방해하기 때문에 영양제 속 성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영양제는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식사 직후에 바로 먹고, 커피는 식사 직후보다는 1~2시간 정도 지난 후에 먹는 것이 좋다.

4고기

우리가 육고기를 섭취하는 이유는 흡수가 잘 되는 철분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고기나 생선에 들어있는 철분은 약 15% 정도 흡수되는 반면에 과일, 채소, 콩류, 곡류 같은 식물성 식품의 철분은 약 5% 정도만 흡수된다. 우리 한국인은 주로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는 철분의 양이 많기 때문에 모자라기 쉽다.

그런데 커피에 든 타닌과 카페인은 고기 속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철분과 커피의 타닌이 결합하면 철분 흡수율이 반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철분이 위장에 흡수되기 전에 카페인과 만나면 서로 달라붙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철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고기를 먹고 나서 커피나 녹차 대신에 식혜나 수정과를 마시는 게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