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영양제’ vs ‘주사’

비타민 D는 지방에 용해되는 지용성 비타민으로서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흡수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달걀노른자, 생선, 간 등에 들어 있지만 대부분은 햇빛을 통해 얻으며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하면 비타민 D 합성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햇빛을 충분히 쬐게 되면 피부 노화 등이 생길 수 있어 가급적 햇빛을 피하다 보니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특히, 겨울철에는 일조량도 적고 야외 활동도 다른 계절에 비해 적어 비타민 D 결핍이 오기 쉽습니다.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비타민 D 수치(성인 기준)는 일반적으로 30~100 ng/mL 충분, 20~30 ng/mL 부족, 20 ng/mL 이하 결핍으로 평가합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할 경우 골다공증, 낙상, 골절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암이나 자가 면역 질환 발생률도 높아집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혹자는 비타민 D 주사를 맞는 것이 비타민 D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말합니다.

비타민 D 주사제가 영양제보다 비타민 D 용량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경구 영양제의 비타민 D 용량이 평균 400~1000 IU인 반면, 주사제의 용량은 평균 100,000~300,000 IU 입니다. 그렇다면 용량이 큰 만큼 효과도 좋은 것일까?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는 “주사제를 맞으면 비타민 D가 근육 속에 있다가 2~3개월 동안 조금씩 혈액 속으로 분비되는데, 일정한 속도로 분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과량이 분비될 경우 체내 비타민 D 농도가 증가해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칼슘혈증은 혈중 칼슘 농도가 10.5mg/dL 이상이거나 이온화 칼슘이 4.2mg/dL 이상인 상태로 고칼슘혈증이 나타나면 식욕감퇴, 설사, 울렁거림, 근육통, 피로뿐 아니라 증가된 혈중 칼슘으로 신장 결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혜준 교수는 “또한, 고용량 비타민 D 투여는 노인에서 낙상이나 골절 위험성을 증가시켰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고칼슘혈증, 신장질환 등이 있거나 기타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일 경우 고용량 비타민 D 투여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다만, 비타민 D가 매우 결핍(혈중 비타민 D 농도 <10 ng/mL)인 사람이나 소화장애 등으로 경구제제 섭취가 어려운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주사제제를 맞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햇빛을 쬐며 산책하거나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달걀, 연어 등 생선, 버섯, 유제품 등)을 충분히 먹는 것입니다. 

SPF 8 정도의 낮은 자외선 차단제도 체내 비타민 D 합성을 95%까지 차단하므로, 식이나 영양제 등을 통하여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