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입학생, 감기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감기가 급성 축농증으로 이환됐는데도 불구하고 ‘오래가는 감기’ 정도로 여기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특히 주의해야 할 급성 축농증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이상덕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봅니다.

감기는 콧속 비강 점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기 때문에 감염성 비염이라고도 부릅니다. 
감기로 비강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성 분비물(콧물)이 증가하고,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히며,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도 납니다.
또 염증 반응에 의해 열이 나고, 코가 막혀 머리도 아픕니다.
감기는 약물 치료를 하면서 잘 쉬면 일주일, 길어도 열흘을 넘기지 않고 낫습니다.
그런데 감기에 걸린 뒤 2주 이상 끈적하고 노란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난다면 더 이상 감기가 아니라 급성 축농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급성 축농증은 감기로 인한 비강의 염증이 축농증의 원인 부위인 부비동으로 번져 발병합니다. 
콧구멍을 따라 코 안으로 들어가면 비강이라고 하는 빈 공간이 나옵니다.
비강 주위에는 부비동이 있는데, 좁은 입구를 통해 비강과 연결돼 있습니다.
비강의 염증이 부비동으로 번져 염증성 분비물이 증가하고, 이것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때로는 농으로 변하는 것이 바로 축농증입니다.

어린이가 급성 축농증에 잘 걸리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감기에 잘 걸리기 때문입니다.
급성 축농증은 앞서 설명했듯이 감기에 걸린 후 시작되는데, 면역력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해 감기에 쉽게 걸리고, 급성 축농증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둘째, 코의 구조적 문제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이의 부비동은 크기가 작아서 염증성 분비물이 조금만 쌓여도 가득 차서 세균이 크게 번식하고 축농증이 빠르게 악화됩니다.

감기와 축농증은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다릅니다. 
감기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적인 약물을 주로 쓰는데 이런 약으로는 축농증이 낫지 않습니다.
축농증은 대부분 세균에 감염돼 발병하기 때문에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표준적인 치료법입니다.
급성 축농증이 발병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오래가는 감기’ 정도로 여기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만성 축농증으로 악화되면 치료도 더 오래 걸리고, 항생제를 더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으면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침이나 노란 콧물, 코막힘 등의 축농증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축농증이 완전히 치료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약물 치료를 하면 증상은 비교적 빨리 좋아지지만, 부비동의 염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면 사소한 자극에도 축농증이 재발하기 쉽습니다.

급성 축농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40-60%로 유지합니다.
또 감기에 걸렸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