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증상과 재발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매일 소주를 사들고 집으로 가서 혼자 먹은 다음 여태까지 먹은 소주병들을 방 하나에 쌓아 두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술을 먹는 경우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술을 먹는 경우도 알코올 중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 중 하나로 음주에 허용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국내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알코올 중독의 초기 증상으로 잘 알려진 것은 ‘블랙아웃(black-out)’입니다. 과음을 하고 난 후 기억이 단절되는 증상,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만취를 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한 후 잠이 들었는데, 그다음 날 아침에 깨어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며,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블랙아웃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인지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알코올성 치매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알코올 중독에도 내성과 금단 증상이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그에 따라 주량이 늘어나며 더 독한 술을 찾게 되는 등 내성이 나타날 수 있고,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을 때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는 증상부터 혈압 상승, 호흡 증가, 경련이나 발작, 섬망 증세와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알코올 중독은 사회, 경제, 가정, 심리, 직업 등 다양한 환경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질병 중 하나로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먼저 술을 끊고 과거의 정상적 생활을 회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자발적 의지를 유도하는 동기 강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는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동기 마련이 필요합니다.

그다음은 음주와 연관된 사고나 행동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합니다. 음주를 지속시키는 생각과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좀 더 건전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법을 배웁니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라는 약물을 사용해 자꾸만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을 누르는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 환자의 가족에 관한 상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중독자의 가족들 중 대부분이 부부 갈등, 가정 폭력, 자녀 갈등의 문제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알코올 중독자 중 약 80%가 3~4개월 이내에 재발하며, 일 년 이내에 재음주하는 비율 역시 6~ 90%에 달한다고 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것만큼 재발을 방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재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위험 음주 상황, 대처 방식의 부재, 낮은 단주 자기효능감 및 알코올로 인한 음주 결과 기대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주 자기효능감(Abstinene self-efficacy)란, 앞으로 발생할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개인의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부정적 감정이나 불쾌함을 유발하는 상황과 같은 고위험 음주 상황에 처했을 때, 효과적인 대처 방법이 부재하다면 단주 자기효능감이 감소하여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즉, 대처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있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에 중독되었을 때 그걸 그만두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술과 같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살았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떠올리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노력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