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재발하는 편도염, 편도수술 꼭 해야 하나요?

오늘은 편도가 무엇이고, 어떨 때 수술해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마주한 환자는 잦은 목감기를 앓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병원에 가면 항상 편도염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는데요.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약만 주고 끝내는 병원이 대부분이었고 크기가 크지 않아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병원,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 병원 등 다양해서 의견을 묻기 위해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환자의 입 안쪽을 살펴보았습니다.

‘아’ 하고 크게 벌린 입 안쪽으로, 울퉁불퉁한 만성 편도염을 앓은 흔적의 편도가 보였습니다.

제가 병원마다
말이 다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편도절제술의 가장 흔한 적응증은 재발성 편도염입니다. 교과서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사실 1년에 6회 이상 고열, 몸살기가 동반된 편도염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은 주저 없이 수술을 원해 오십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통증이 심하고 어떤 때는 괜찮은 등 때마다 다른 컨디션의 환자들이 수술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하나의 병원에 오래 다니지 않고 여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엔 의사도 이 환자가 편도염을 얼마나 자주 앓았는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출혈의 위험성이 있는 수술이니 쉬이 권하지 않았던 선생님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병원마다, 의사마다 편도 수술에 대해 하는 말이 다른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편도 절제를 하면 몸에 이상은 없나요?

편도는 12세부터는 퇴화하고, 절제를 해도 몸에 큰 이상이 없습니다.

편도가 우리 입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면역기능을 하고 있어 신체 방어를 담당하도록 만들어져 있기는 하지요. 문제는 편도에 문제가 있을 시 비강과 구강을 통해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 안 좋은 것에만 반응하지 않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어린이의 경우 편도 비대와 아데노이드가 심해 코골이를 유발하는 경우에는 안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 때 코로 전혀 숨을 못 쉬고 입으로만 숨을 쉰다면, 얼굴에 정상적이지 않은 변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를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합니다.

또 편도염을 그냥 두게 되면, 이후두 농양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도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편도염을 앓거나 코골이가 심할 경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편도 수술

편도 수술 환자들의 편도는 여러 번 염증을 앓았던 터라, 편도와 근육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의사는 출혈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혈을 잘하고 수술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딱지가 붙어 있다가 떨어지며 발생하는 출혈은 사실 전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편도수술 후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인데요. 수술 후 야무지게 치킨을 뜯고 피가 철철 나서 오던 환자를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편도수술을 한 후에는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라겠습니다.

수술 후 식사

수술 후 환자들이 제일 불편해하는 것은 식사입니다. 워낙 삼키는 데 불편함을 주다 보니 밥을 잘 못 먹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들에게 2주 정도는 쉴 수 있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편도 수술은 정확하게 진단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옳습니다. 수술 후 통증과 출혈 등 합병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출혈이 있을 때는 꼭 응급실이라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