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몸과 마음까지 금세 훈훈해진다. 하지만 커피 한잔의 여유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바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 또는 마시는 사람의 질환이나 부작용 때문에 커피를 주의해야 하는 경우이다. 커피와 위염, 빈혈, 불면증, 골다공증 등과의 관계를 알아보고, 각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커피를 언제 마셔야 할지 알아본다.
◆ 아침 공복에 마시는 커피 > 위장 건강 조심
아침 공복에 진한 커피 한 잔부터 마시는 사람이 있다. 졸음이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드는 효과가 있지만 위장에는 좋지 않다. 아침 공복의 위는 점막이 민감해진 상태이고, 위산도 많이 분비되어 있다. 그런데 커피의 카페인은 위 점막을 해칠 수 있다. 하루 이틀은 모르겠지만, 아침 공복 커피가 습관으로 장기간 이어진다면 문제이다. 위에 좋은 비타민 U가 풍부한 양배추나 달걀 등으로 위를 채운 후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 식사 직후 커피 > 철분 흡수 방해로 빈혈 조심
식사 직후 커피를 후식으로 마시는데, 빈혈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 속의 탄닌 성분이 식사로 섭취한 음식물의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철분은 혈액 속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형성을 도와 철분 결핍성 빈혈을 막아준다. 더욱이 음식 속의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 편이다. 여기에 커피까지 음식물과 섞이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당뇨병 환자의 식후 커피 > 카페인의 혈당 상승 작용
식사 직후 커피는 당뇨병에도 좋지 않다. 밥, 면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혈당을 더 올리고 지속시킬 수 있다. 이는 카페인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후 1시간 이내에는 커피뿐 아니라 역시 카페인이 있는 녹차, 홍차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이다.
◆ 중년 이후 커피 > 칼슘 배출로 골다공증에 영향
커피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소변을 자주 볼 수 있다. 화장실을 못 가는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은 커피를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커피는 소변을 볼 때 칼슘 배출을 늘려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년 이후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뼈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성이 더 심하지만, 남성도 마찬가지다. 뼈 건강이 나빠진 사람은 커피를 절제하는 게 좋다.
◆ 물처럼 마시는 커피 > 카페인으로 인한 수분 부족
물 대신 커피나 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 녹차나 홍차 등을 우려 놓고 물처럼 마시는 경우도 있다. 커피는 물이 아니다. 오히려 몸속에서 수분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 커피를 즐긴다면 생수도 자주 마셔야 한다. 녹차, 홍차도 커피보다 적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이 든 차는 많이 마실수록 몸속 수분을 빼내는 역효과를 낸다.
◆ 저녁 시간 커피 > 각성 효과로 수면 방해
커피는 각성 작용으로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저녁이나 밤에는 커피를 피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래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오후 5시 이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은 더 이른 시간부터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커피의 각성 효과는 7~8시간가량 지속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