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benign paroxymal positional vertigo)

정의 및 개념

출처) cleveland clinic

이석증(benign paroxymal positional vertigo, BPPV)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귀의 평형(전정) 기관에 정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이석(귀의 돌가루)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두위현훈으로 불리며 어지럼증은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 뭉쳐있는 이석이 반고리관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면서 반고리관을 자극하여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

반고리관 아래 주머니 모양의 이석기 관 안에는 이석이라고 하는 작은 칼슘 부스러기들이 존재한다. 이석은 몸이 움직일 때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석이 원래 자리에서 빠져나와서 몸의 회전과 가속을 감지하는 곳인 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반고리관을 자극해서 움직일 때마다 회전성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이석은 원래 난형낭이라고 하는 이석기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면서 몸의 선형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본래 자리를 이탈해 몸의 회전과 가속을 감지하는 곳인 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반고리관을 자극해서 움직일 때 마다 회전성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

인간의 평형 감각은 자궁 속 태아에서부터 시작된다. 태아가 자궁 속에서 올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는 것도 평형과 균형을 느끼는 전정감각의 발달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정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럽다. 임상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어지러울 수 있다. 중이염, 청신경 종양이 생기거나 평형기능에 관여하는 중추신경계에 종양이나 뇌경색, 뇌출혈이 있을 때도 심한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병이 없어도 시야가 흔들릴 때, 뇌로 전달되는 혈류와 혈당이 감소될 때, 처음 타보는 놀이 기구처럼 뇌에 입력되는 감각정보가 기존 정보와 다르게 주어질 때 어지럽다.

증상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젖힐 때, 혹은 누울 때 등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핑핑 도는 심한 어지럼증이 10~20초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이석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머리를 움직일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돼 수분 정도 지속된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지러운 증상이 점차 사라진다. 어지럼증은 이석이 들어가 있는 반고리관의 방향에 따라 특정 방향의 머리 움직임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발병 초기와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석이 반고리관 내에서 움직이는 경우보다는 팽댕부릉정에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어지럼증이 보다 심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어지럼증 전정 질환과 동반된 경우에는 비특징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석증은 각각의 귀에 위치하는 3개의 모든 반고리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 여러 반고리관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 반고리관 이석증: 동일한 반고리관 내에서도 이석이 반고리관내에서 움직이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
  • 팽대부릉정 이석증: 반고리관의 감각기관인 팽대 부릉정에 부착되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

원인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지만,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머리 충격이나 거꾸로 하는 자세를 심하게 했을 경우에도 이석증이 발생한다. 또 장기간 침대생활을 하거나 노인의 경우 움직임이 둔화돼 이석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고인 저수지에 돌이 잘 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며, 전정신경염, 중이염, 돌발성 난청 등 귀 질환을 앓은 이후에도 이석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진단 및 검사

이석증 여부는 머리와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구에서 나타나는 안진을 관찰하는 체위안진 검사로 확인한다.

이석증은 딕스-홀파이크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 이석이 머리 움직임에 의해 반고리관을 자극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눈이 움직이게(안진)된다. 이러한 안진을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다른 질환에 의해 일어나는 이상소견 유무를 확인함으로서 이석증을 진단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이석증의 정확한 발병위치(병변이 있는 귀와 반고리관)을 파악할 수 있으며 치료에 이용하게 된다.

진단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청력 검사, 평형 기능 검사, MRI 등의 영상의학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이석증은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하는데, 이 치료는 세반고리관의 내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조각을 제자리로 돌려주기 위해 환자의 몸과 머리를 일정한 방법으로 움직여주는 치료이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빨리 진단받고 치료가 성공하면 어지럼 증상이 즉시 좋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이석정복술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간단한 이석정복술(물리치료)로 치료될 수 있다. 이석정복술은 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치료이다. 경과에 따라 몇차례 반복할 수 있다.

이석이 반고리관의 팽대부릉정에 부착되어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부착된 이석이 유리되어야 하므로 치료기간이 보다 길어질 수 있다. 이석정복술 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장기적인 전정재활치료나 매우 드물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치료과정 중에서 주의할 점은 정확한 발병부위에 따른 이석정복술 없이 치료목적으로 머리를 임의로 흔드는 행위는 이석증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높아 금해야 한다. 이석정복술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인에게 치료 받아야 한다.

이석증은 재발률이 꽤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만성 재발성으로 발전하는 질환은 아니므로, 재발하였을 경우에는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바로 호전될 수 있다. 재발을 방지하는 뚜렷한 방법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평소에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골대사와 혈액순환을 증진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이 도움이 된다. 또한 머리를 거꾸로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자세를 피하고, 마사지나 안마기의 사용 등으로 머리 쪽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