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C형 간염, 방치하면 염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바루크 블룸버그(Baruch Samuel Blumberg) 박사의 생일에 맞춰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했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혈액 등의 원인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간암의 원인 중 약 70%를 차지하는 B형 및 C형 간염에 대해 알아봤다.

전 세계적으로 B형 간염은 약 2억 9,600만 명, C형 간염은 약 5,800만 명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형 및 C형 간염은 급성기 형태로 나타난 이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간세포를 손상시켜 간경변, 간암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및 만성 감염 질환으로, 피로감,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및 만성 감염 질환으로, 70~80%가 무증상이나 몸살 기운이 있을 수 있고,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증상이 느껴질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라면, 전염되지 않을까?

그렇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 성적 접촉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 B형 간염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가 어머니의 혈액으로 감염되는 수직 감염 사례가 가장 많다. C형 간염 역시 성적 접촉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한편, A형 간염은 물컵을 같이 사용하는 등의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집단 발병 가능성이 크다.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지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을 섭취하여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A형 간염 환자와는 같이 식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A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다. 만 1~16세에 1차 접종을 진행하고, 6개월 후 추가 접종으로 총 2회에 걸쳐 받는다. 그렇다면 B형과 C형 간염은 어떨까?

B형과 C형 간염, 예방백신 있을까?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B형 간염 역시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다. 6개월 동안 3차례 예방접종을 하면 대부분 평생 면역력이 생긴다. 다만, B형 간염의 경우 접종 완료 후 혈액검사를 통해 면역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항체 유무로 B형 간염의 면역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다면 B형 간염 면역이 있는 것이다. B형 간염에 감염되었거나 예방백신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상태다. 반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경우 B형 간염에 면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므로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항체 유무로 감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다면 현재 C형 간염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앓았던 적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확진 검사를 통해 현재 C형 간염 감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C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는 경우 항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다. 한편, C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감염 위험 요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도기, 손톱깎이 등 피가 날 수 있는 위생도구의 공동사용을 삼가고,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등의 시술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