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먹다 와그작”…치아에 금 갔다면?

다양한 과일을 막대에 꽂아 끓인 설탕을 입힌 이색 디저트, 탕후루가 인기다. 바삭한 식감과 알록달록한 색감, 달콤한 맛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그런데 탕후루를 먹다가 치아가 손상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끈적하고 딱딱한 음식, 치아 손상 유발할 수 있어

SNS에 탕후루를 검색해 보면 탕후루를 먹다가 금니나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심하면 치아가 깨지거나 빠졌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탕후루와 같이 끈적하고 딱딱한 음식을 무심코 먹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치아 균열 증후군’이라 한다.

치아 균열 증후군은 주로 어금니에 잘 생긴다. 2018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김신영 교수팀이 치아에 금이 간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182개의 금이 간 치아 중에서 어금니에 금이 가장 많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59세에서 금이 간 치아가 많이 발견됐고, 남녀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을 때만 시큰거린다면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설명처럼 치아 균열 증후군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저작 시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통증’이다. 이를 물었다 뗄 때, 압력이 줄어들 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등 온도 자극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또한 충치가 생긴 것처럼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고 치아 균열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정현성 원장(서울퍼스트치과의원)은 하이닥 칼럼에서 “치아의 구조는 뼈와 달라서 파절이나 균열이 일어났을 때 방치하면 유리에 생긴 금이 점점 퍼지는 것처럼 균열이 심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주로 음식을 씹을 때 예리한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균열된 틈이 저작압으로 인해 더욱 벌어져 신경까지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치아가 완전히 쪼개지거나 뿌리까지 균열이 진행되어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탕후루와 같이 딱딱한 음식을 먹은 뒤에 치아 균열 증후군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치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과에서는 치아 균열이 확인되면 균열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크라운 치료를 시행한다. 신경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신경 치료를 한 뒤에 크라운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한 번 금 간 치아는 되돌릴 수 없어, 예방이 최선

한 번 금이 생긴 치아는 다시 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시 금이 갈 우려도 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너무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탕후루를 비롯해 얼음, 사탕 등은 깨물어 먹지 말고 녹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너무 꽉 물거나 이갈이하는 습관도 교정하는 것이 좋고, 치아가 과도하게 닿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교정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