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약 6가지

연말에는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잦아진다. 복용하는 약이 있는데 술자리가 잡히면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약 먹고 술 마셔도 될까?
 
거의 모든 의약품은 술과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약과 술이 만나면 대부분 상호작용이 일어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이닥 복약상담 박새울 약사는 “약들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술을 함께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간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약 중에서도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의약품 6가지다.

1. 소염 및 해열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술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약물 중 하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독성이 큰 약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 독성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의 소염진통제는 위벽을 보호하는 위점액층을 손상시켜 위염과 위궤양, 위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위장관에 자극을 주는 알코올을 함께 마시면 자극이 배가 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진정제, 수면제, 마취제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 억제작용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 호흡곤란, 저산소증 등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항우울제 등의 항정신병약은 알코올과 함께 먹어선 절대 안 되는 약으로 꼽힌다. 술과 함께 복용 시 약효가 증강되며, 혈압상승, 맥박증가, 발한, 어지럼증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뇌전증 발작의 치료에 이용되는 항전간제의 경우 술을 함께 먹으면 약물 농도가 저하돼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음주를 삼가야 한다.
 
3. 고혈압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중 히드랄라진(Hydralazine), 프라조신(Prazosin) 등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술 역시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병용하면 혈압강하 작용이 증가된다. 과도한 저혈압이 발생하면 어지럼증 등의 보행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뇨작용이 있는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와 같은 혈압약 역시 술과 병용해선 안 된다. 알코올도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 과도한 이뇨 및 탈수 증상은 신장 독성을 유발해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4. 당뇨병 치료제
알코올은 혈당강하 작용이 있다. 따라서 인슐린, 경구혈당강하제 등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음주를 하면 심각한 혈당강하증이 일어나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5.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로서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두드러기, 콧물, 재채기, 불명, 구토, 멀미 등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어지럼증 등의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데 술까지 더해지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때 보행사고,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6. 항생제
항생제도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진균감염 치료 항생제로 사용하는 케토코나졸을 복용 중이라면 약 복용 후 3일간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이 약물이 술과 상호작용하면 오심, 구토, 복부 경련, 두통, 홍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좀약 성분인 케토코나졸은 술과 함께 먹으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은 간이 약물을 분해하고 합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이다. 약물을 분해하지 못한 간에는 약의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남게 되고, 결국 심각한 간 손상을 초래한다.
 
사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술을 꼭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약을 먹은 후 30분~2시간 이내에는 음주를 절대로 피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약은 복용한 후 이 기간에 가장 높은 혈중 농도를 나타내는데,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부작용 발생 위험성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적어도 음주 전후 8시간의 간격을 두고 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또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두 잔 이하로 소량만 먹을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