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017년 일본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약 7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계속된 야근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주인공이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행복을 느끼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업무 과부하, 실적 압박, 동료 커뮤니티 부재 등 직장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부정적 사건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해당 영화 내에서는 ‘번 아웃(burn out)’ 증상을 보이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번 아웃이라는 것은 미국의 심리학자 Herbert Freudenberge가 1974년 처음 제시한 용어로, 업무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번아웃을 단순히 심리적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넘어 에너지 고갈,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와 관련한 거부감, 부정적 생각의 증가, 업무 효율성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제시되었을 때는 사람을 응대하는 CS 서비스에 한정하여 언급되었지만, 현재는 직군에 상관없이 모든 직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문제이긴 하지만, 사전 증후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어느 순간 특정 지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인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지속적으로 촉진되어 회복이 어렵고, 타인에게 쉽게 확산되거나 전이될 수 있습니다.
번아웃은 크게 ‘정서적 고갈’, ‘비인격화’, ‘성취감 감소’의 3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서적 고갈’은 업무와 관련한 과도한 심리적 부담 혹은 요구로 인해 정서적 자원이 완전히 고갈된 에너지 결핍 현상을 의미합니다.
‘비인격화’는 자신으로부터 도움이나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이고 무감각한 증상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을 기계적으로 대하거나 다른 이에게 무관심해지는 등의 현상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성취감 감소’는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도 부족으로 생기는 부정적 평가로, 자신의 능력감 또한 감소되게 됩니다.
번아웃과 관련된 여러 선행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요인들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Maslach와 Leiter가 1997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업무 과부하, 보상 부족, 통제 결여, 사회적 지지와 커뮤니티의 결여, 가치 충돌, 공격성 부족 등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업무 내 인간관계 및 조직 내 정책 변화, 업무 환경과 사회적 연동 문제가 선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감정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경우 실제 자신의 정서와 표현된 정서를 구별하지 못해 정서적 고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 번아웃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번아웃 증후군이 등장하게 되면, 여러 가지 정서적/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우울감, 불안, 긴장 등의 정서적 증상과 무력감, 자존감 하락 등의 인지적 증상, 피로와 두통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번아웃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는 Maslac가 처음으로 MBI 소진 척도를 도입하여 측정하였고, 이후 나라별 문화권 및 직군에 따라 타당도를 검증하며 정확한 척도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직, 의료인, 서비스직, 교육자, 학생용의 측정 도구가 개발되어 진단에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문화에 맞춘 한국형 자가진단 척도 또한 개발되기도 하였습니다.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없어지기 위해 다음의 방법들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번아웃 증상은 일반적 우울 증상과는 달리 직장 내의 문화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정적 직장 문화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다음은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상호 협력이 가능하도록 직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 조직 내 동호회 지원 및 멘토 프로그램 운영 등을 활용하여 상호 협력이 이뤄질 수 잇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유연근무제 문화 및 휴가 블록제 정착을 통해 적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