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건강 상담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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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기업인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에게 건강 상담을 해봤다. 어떤 답변을 주었을까?

챗GPT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홈페이지 가입 후 질문 창에 질문을 던지면 곧바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건강 정보를 찾는 가운데, 챗GPT는 얼마나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할까?
우선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챗GPT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로 균형 잡힌 식사할 것 ▲매일 최소 30분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 ▲충분한 수면 취할 것 ▲흡연 피하고 음주 제한할 것 ▲정기 검진 받을 것 ▲명상, 요가, 테라피 등으로 스트레스 관리할 것 ▲백신 접종 상태 최신으로 유지할 것 ▲자주 손 씻기 등 위생 수칙 지킬 것 ▲환경 독소 노출 제한할 것 ▲건강한 체중 유지할 것 등을 권했다.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을 나열하고 어떻게 답하는지도 살펴봤다.

어제부터 열이 나고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이 납니다. 매우 피곤하고, 두통과 설사도 있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요?

이에 대해 일반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 때문일 수 있다고 답했다. 위장병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장했다. 코로나19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질문에 ‘호흡 곤란’ 증상을 추가하자, 이번에는 코로나19나 폐렴 등 심각한 질병 때문일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숨이 찬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의사 진찰을 받을 것을 권장했고,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과 관련한 최신 이슈 중 하나인 ‘가스라이팅’ 징후를 나열하고,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변을 주는지 살펴봤다.

친한 친구가 있는데 내가 너무 예민하고 과민반응을 한다고 비난합니다. 그 친구랑 있으면 죄책감이 들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자존감도 낮아져요. 그 친구는 항상 저한테 “다 널 위해서야”라거나 “너를 이해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라고 합니다. 이 관계 괜찮을까요?

이에 대해 챗GPT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친구가 행동과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교묘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답했다. 관계는 죄책감과 자존감 상실이 아닌 상호 존중, 신뢰, 지지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만약 친구의 행동으로 괴롭다면 관계를 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상담가에게 도움을 구할 것도 추천했다. 어떤 관계든 자신의 행복과 자존감을 우선시할 것을 권장했다.

고령화 사회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치매의 초기 증상도 열거해봤다.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자꾸 잊어버리고, 자주 다니던 길이 헷갈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고, 종종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에 대해서는 정확히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일 수 있다는 병명을 제시했다. 더불어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 부족, 특정 약물 복용, 비타민 결핍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려면 신체검사, 병력 검토 등을 위해 병원에 방문할 것을 제시했다. 조기 개입과 관리가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챗GPT는 한국어도 이해할까? 영어로 던진 첫 질문이었던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를 한국어로 묻자 영어로 전달했던 답변을 한국어로 번역해 전달해 주었다. 영어로는 곧바로 답을 제공했지만, 한국어는 수십 초의 한글 변환 시간이 소요됐다. 통곡물을 ‘전분 식품’으로 변환하는 등 완벽한 번역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한국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전달했다.

쳇GPT에게 몇 가지 간단한 건강 상담을 해본 결과, 일반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는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 AI가 생성한 글은 잘못된 정보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아직은 참고로만 활용하도록 한다. 정확한 증상 체크와 진단, 치료는 병원에 방문해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