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암 발생 위험 13% 늘어난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염증이 혈류로 흘러들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잇몸, 잇몸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이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이 치주질환이 있을 때 암 발생 위험이 13%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입속 세균이 증가해 생긴 치태는 독성을 유발해 잇몸 염증을 일으킨다. 이게 치주질환이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으면 딱딱한 치석이 되고 증상은 악화된다. 인터류킨, 티엔에프-알파와 같은 염증성 인자가 혈류로 흘러들면 심장질환, 암 등의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2005년까지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 5만여 명과 치주질환이 없는 66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 환자군은 대조군 대비 암 발생 위험이 약 13% 높았다.

특히 혈액암과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치주질환 환자군의 혈액암과 방광암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각각 39.4%, 30.7% 높았다. 갑상선암(19.1%), 위암 (13.6%), 대장암(12.9%), 폐암(12.7%)도 치주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한상 교수는 “암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려면 금연, 운동, 채식 중심의 식단 외에도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치주질환이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