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단순히 일상적으로 배출되는 노폐물이 아니라, 사실상 인체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정상적인 소변 색상은 옅은 노란색 또는 황금색을 띄지만, 소변 색상이 크게 변한다면 특정 질환의 존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변 색상에 따라 의심되는 질환들을 알아보자.
✔️ 진한 노란색·형광색 소변
일반적으로 비타민 음료나 영양제를 섭취한 후에는 매우 노란색이나 형광색으로 변하는 소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과도한 수용성 비타민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한 노란색 소변을 발견한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체내의 노란색을 띄는 빌리루빈 농도가 증가하고, 이 빌리루빈이 소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달 증상과 동반된다면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소변이 지나가는 장기가 세균에 의해 감염되어 발생하는 요로감염증의 경우에도 진한 노란색 소변을 확인할 수 있다.
✔️ 갈색 소변
소변이 콜라나 흑맥주와 같은 갈색이라면 췌장암의 가능성이 있다. 췌장에 암 종양이 발생하면 담관이 압박되어 담즙이 정체되고 혈액 속으로 되돌아와 쌓인다. 이때 담즙에 포함된 색소가 소변과 함께 배출되어 갈색 소변이 발생한다. 이를 ‘담즙뇨’라고도 한다. 실제로 스페인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 185명을 조사한 결과, 약 59%에서 담즙뇨가 나타났다고 한다. 만약 갈색 소변과 함께 복통, 체중 감소, 무력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장시간 등산이나 마라톤 후에도 근육통과 함께 진한 갈색 소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간혹 근육 세포가 파괴되어 나오는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발생한다.
✔️ 평소보다 탁한 소변
평소보다 소변 색이 탁하고, 소변 배출 횟수와 양이 감소하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탈수 상태를 의심해야 한다. 탈수는 수분 섭취량이 배출량보다 적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기온이 높은 날에는 반드시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성인이 호흡, 땀, 소변, 대변으로 배출하는 수분량은 하루 약 2.5L이므로, 몸속 수분 균형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최소 2L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붉은색 소변
붉은 소변은 혈액이 혼합된 혈뇨의 증거일 수 있다. 혈뇨는 소변이 이동하는 요로계통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상부 요로계통인 신장·신우·요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검붉은 색, 하부 요로계통인 방광·요도·전립선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붉은 색이 나타난다. 신장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비뇨기 관련 암 발병 시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특정 약물 복용이나 가끔 비트, 블랙베리 등 붉은 색소가 들어있는 음식 섭취가 붉은색 소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 거품이 많은 소변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면, 이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단백뇨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 단백뇨는 거품이 작고 다수이며,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사구체신염, 신장 종양, 당뇨병 등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신장은 기능이 10~20% 남을 때까지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소변에서 약간의 증상이 발견될 수 있다. 미세단백뇨를 무시하면 나중에 신장 투석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무색의 투명한 소변
무색의 투명한 소변이 나온다면 신장성요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장성요붕증은 배뇨를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의 부족으로 발생하며, 소변의 양과 빈도가 과도하게 많아져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등을 유발한다. 이 경우,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줄이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각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소변의 색상 변화가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소한 원인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예고할 수도 있으므로 경미한 증상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