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파 오래 못 걷는 ‘족저근막염’에는…이 스트레칭 자주 하세요

발뒤꿈치가 아프면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통증이 밀려와 잘 걸을 수 없다. 뒤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족저근막염’이다. 발가락 5개에서 시작해 발뒤꿈치까지 이어지는 막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5만 8천 명이다. 2014년 17만 9천 명에서 44%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9.6% 증가했다. 

4050 환자가 전체 47.4% 차지

2018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21.3%, 60대 15.8%, 30대 15.5% 순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3배 더 많다. 40~60대 여성에게 족저근막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중장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서 있는 시간이 증가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 서 있는 것 외에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오래 걷기, 장거리 달리기 △평발, 발등이 정상보다 높이 올라온 요족 △종아리(아킬레스) 근육 단축 △체중 증가 △족부 관절염 △하이힐, 쿠션이 없는 슬리퍼나 플랫슈즈, 발에 꽉 끼는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이 족저근막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원인으로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탄성이 적은 족저근막이 미세하기 파열되기 시작한다. 손상 부위가 회복되기도 전에 새로운 파열이 누적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만성 염증으로 발전해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것이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발뒤꿈치가 찢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발을 디딜 때 뒤꿈치 주변부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낄 때가 많다. 발을 쓰지 않을 때는 족저근막이 짧아져 있는데, 갑자기 활동하면서 족저근막이 늘어나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한참을 아파하며 걷다 보면 점차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진단과 치료법

의사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을 청취해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환자가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릴 때 발뒤꿈치 주변부로 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족저부의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는 경우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한다. 족저근막염 진단에 초음파나 MRI 등의 영상 검사가 필수는 아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해 뒤꿈치 뼈인 종골의 돌출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면 진단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받지 않고도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회복한다. 처음 증상이 발생하면 발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발과 종아리를 스트레칭하며 단기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 달 이상 경과를 지켜보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체중 부하를 분산하는 특수 깔창, 야간 부목, 국소부위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런 방법에도 호전이 더디거나 6개월 이상 통증이 유지되면 체외 충격파 치료,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예방하려면

발에 가해지는 무게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걸을 때는 발바닥 부위에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실내에서도 맨발이 아닌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운동해야 한다면 수시로 발과 다리를 스트레칭한다. 족저근막염 환자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진 경우가 많기에,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해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좋다.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방법

1. 발을 11자로 맞춘 후 아픈 쪽 발을 뒤로 빼 앞뒤로 넓힌다. 

2. 앞무릎을 구부려 뒤쪽 다리의 아킬레스건이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이때 허리가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 호흡을 내쉬며 15초 정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