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환자가 겪는 어려움 ‘브레인포그’

브레인 포그 증후군(The Functional Brain Fog Syndrome). 코로나에 걸린 이후 머리가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경험을 하고 계신가요?  롱코비드 경험 이후, 10명 중 4명이 머리 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신경학적 증상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브레인 포그란 무엇일까요? 오늘은 롱코비드 환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 ‘브레인 포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머리가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브레인 포그(Brain Fog)란 안개가 낀 뇌’라는 뜻으로, 머리에 희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지만 이러한 증상은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 저하, 음식 알레르기, 소장 내 세균 과잉 증식(SIBO),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한 뇌신경의 미세한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집중력 감소와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초기 연구에서는 미국에서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 중 대략 5명 중 1명이 롱코비드를 경험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에 걸린 65세 이상 노인은 다른 호흡기 감염이 있는 같은 연령의 성인에 비해 ‘브레인 포그’를 비롯한 정신질환 등을 더 높은 비율로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코로나 환자 중 브레인 포그 경험자는 1만 명당 1,540건에 달한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코로나19 후유증 경험 조사 잠정 결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 환자의 숫자가 전체 확진자의 24.7%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국내의 연구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증상이 4주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롱코비드 환자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롱코비드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후 클리닉 내원까지 평균 48일 소요됐고 평균 연령은 51.9세였다고 합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롱코비드를 가진 사람 중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브레인 포그이며, 무려 38.6%에 달한다고 합니다. 병원에 찾아가 “머리가 멍한 상태가 계속 됩니다.”라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은데요, 바로 그런 분들이 브레인 포그 휴유증을 겪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이러한 호소를 귀 담아 듣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많고, ADHD 등으로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해외 연구에서는 롱코비드를 자율신경 장애와 연결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심장박동, 호흡, 땀, 혈관 확장과 같은 기능을 조절하는 뇌, 척수에서부터 신체로 연결되어 있는 자율신경계에 손상이 일어나면서 브레인 포그와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신경계의 기능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지요. 코로나 이후 겪고 있는 증상이 피로와 인지기능 장애를 수반하는 ‘근골수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ME/CFS)’과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시립 대학의 쿠라츠네-히로히코 교수 코로나19 환자들의 뇌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감염 이후에도 인지기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뇌의 중심부를 비롯해 기억력과 감정 등을 관장하는 위치에 염증이 생겨 브레인 포그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롱코비드에 따른 브레인 포그와 휴유증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요? 조동호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음과 같은 관리법을 권하였습니다. 
 


롱코비드에 따른 브레인 포그와 휴유증 관리법>

1. 금연하기 
2. 분진 날리는 곳 피하기 
3. 급격한 기온 변화에 노출되는 장소 피하기 
4. 규칙적 운동하기 
5. 증상이 심한 경우 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거친 뒤 호흡기 재활 치료를 실시하기 
 


해외에서는 롱코비드 휴유증의 하나인 브레인 포그의 치료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각성제인 암페타민(Adderall)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암페타민은 중추신경 흥분제로 각성 작용을 일으켜 기분을 좋게 하고 피로감을 줄이며 에너지가 상승하는 느낌을 주지만, 오남용될 위험성이 있고 내성과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와 함께 상의하에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롱코비드에 대한 대처 방법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협진과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빠르게 코로나 휴유증을 극복하고, 맑은 생각을 되찾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