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검사로 알 수 있는 것 10가지

피검사

혈액은 우리 몸을 순환하면서 각종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세포의 신진대사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회수하여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은 액체 성분인 혈장과 세포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체중의 7~8%를 차지합니다. 그 양은 60~80kg 체중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약 5L 정도 되는 양입니다.

혈액검사는 혈액 내 존재하는 세 가지 종류의 세포(혈구)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신체의 전반적인 건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탈수증이나 출혈 등과 같은 체액량의 변화를 알 수 있고, 혈구세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생성, 수명, 파괴와 관련된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급만성 염증, 알러지, 혈액응고 이상, 빈혈 진단에도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는 시간 경과에 따른 신체의 변화를 관찰하고 이를 통한 검사결과를 토대로 건강 상태에 대한 결정을 내리며, 환자의 다양한 상태를 진단하거나 관찰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특히 무기질 영양 상태, 의약품의 효과, 장기 기능 등 생리적 및 생화학적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의 수나 모양의 변화 등을 관찰하여 질병 유무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검진에서 혈액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피검사로 알 수 있는 것 10가지와 혈액검사 종류, 정상수치, 결과 시간, 금식 및 금식시간, 비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피검사로 알 수 있는 것 10가지

자세히 알아보기

1. 일반 혈액검사

많은 검사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전혈구 검사라고도 불리는 일반 혈액검사(CBC)입니다. 일반 혈액검사는 혈액 내 존재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개수를 측정하는 검사로, 주로 혈액에 있는 세포에 대해 알고자 할 때 행해지며,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기본 검사입니다.

혈액을 채취하는 것만으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알 수 있고 빈혈, 탈수, 감염 질환을 비롯한 백혈병과 같은 골수 질환까지 선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러한 질환이 의심될 때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혈류를 따라 순환하는 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으로 나뉩니다.

적혈구에는 신체의 모든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혈구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조절합니다.

혈소판은 상처가 생겼을 때 혈액을 멎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손상된 혈관벽에 붙거나 혈소판끼리 서로 엉겨 붙으면서 혈액 응고를 일으켜 혈액을 멎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세포들은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공합니다.

혈구 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으면 질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혈액검사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의학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2. 신장 기능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 전해질 및 산·염기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검사는 신장의 기능 이상을 파악하고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혈액 내 크레아티닌과 요소질소 수치, 전해질 농도와 산-염기 상태를 측정하여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검사 결과 혈액 내 크레아티닌과 요소질소 수치가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신장 질환이나 신장 기능 장애의 징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봅니다.

3. 간 기능

혈액검사는 간이 얼마나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며, 간에 손상이나 염증이 있는지 더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또한 간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이나 단백질과 같은 성분들의 비정상 여부를 평가하기도 하며,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색소인 빌리루빈을 측정하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빌리루빈은 담즙의 구성 성분 중 하나로, 헤모글로빈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혈액 중 적혈구는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산소를 공급하다가 그 이후에는 파괴됩니다. 이때 헤모글로빈은 대사 되어 빌리루빈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는 간에서 담즙 형태로 분비되고 소장에서 분해되어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런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면 적혈구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분해되거나 간이 노폐물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 수치인 0.1~1.2mg/dL 보다 높으면 간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용혈성 빈혈이나 간염, 간 손상, 간경변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검사는 B형, C형 간염과 같은 감염으로 인한 간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약물의 부작용을 관찰하며, 간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다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갑상선 기능

혈액검사는 갑상선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림을 제공합니다. 갑상선은 목 앞의 가운데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하고 기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은 삼요오드타이로틴(T3), 티록신(T4) 두 가지 주요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갑상선이 이러한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면 피로, 체중 증가, 피부건조, 생리주기 불균형, 심박동 수 감소, 푸석푸석한 머리카락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갑상선이 너무 많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경우 불안, 체중 감소, 손떨림, 불면증, 심박동 수 증가, 안구가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합니다.

5. 염증수치 검사(CRP)

신체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여분의 단백질이 방출되어 혈류를 순환하게 됩니다. 혈액검사는 이런 단백질을 집어내고 농양이나 관절염을 포함한 많은 염증 상태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혈액검사 중 적혈구 침강 속도(ESR), C-반응성 단백질(CRP) 및 혈액점도검사(PV)는 일반적으로 혈액 내 단백질 증가를 감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6. 골 표지자 검사(칼슘, 인산염, 요산)

혈액 검사를 통한 골 표지자 검사는 뼈에 존재하는 단백질, 미네랄, 효소를 분석합니다. 이 영양소들은 건강한 뼈의 구조와 성장에 관여합니다. 

이 중 칼슘은 뼈에 높은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중 칼슘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신장 문제, 뼈 문제, 갑상선 질환, 암, 영양실조와 같은 장애의 징후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혈액검사의 골 표지자 검사는 신체의 대사 과정이 골격에 얼마나 잘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심장질환 및 이상지질혈증의 위험

혈액검사는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혈액 검사 매개변수를 통해 관상 동맥 질환의 위험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소 9~12시간 동안 금식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는 관상 동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지질검사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양을 측정하는 혈액검사로, 고지혈증의 진단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혈액검사입니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에 있는 지방의 한 종류입니다. 이는 체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주로 식후 필요하지 않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될 때 그 농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혈중 중성지방의 증가는 심혈관 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8. 철분/총철결합능/페리틴

철분 결핍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영양 장애입니다. 철분 검사 종류는 혈중 철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 철과 결합할 수 있는 모든 단백질을 측정하는 총철결합능 검사, 체내에 저장된 철의 양을 측정하는 혈청 페리틴 검사 등이 있으며, 이 중 혈청 철검사는 체내에 얼마나 많은 적혈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9. 손상된 근육과 심장 세포

트로포닌은 골격계와 심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입니다. 우리 몸에 트로포닌은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들은 근육의 수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트로포닌은 심근세포의 손상이 있을 때 혈중 수치가 증가합니다. 트로포닌 수치는 조금만 상승하더라도 심근에 어느 정도 손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트로포닌 검사는 다른 심근표지자보다 심근 손상을 잘 반영하기 때문에 흉통이 있는 환자에게 더 선호되며, 일반적으로 흉통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징후를 보일 때 사용됩니다.

10. 혈당과 관련된 질환

혈액검사는 혈액에 얼마나 많은 양의 포도당이 있는지 보여줍니다. 과도한 혈당은 당뇨병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포도당의 측정이 필요한 혈액 검사는 식후 최소 8시간의 공복 상태를 유지한 뒤 혈당을 측정하게 됩니다.

혈액검사 종류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혈액검사는 일반 혈액검사(CBC), 생화학검사, 미생물학적 검사, 혈청 검사입니다.

  • 일반 혈액검사: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기본 검사로, 별다른 준비 없이 바로 혈액을 채혈하여 간단한 검사가 가능하며, 빈혈, 알러지, 혈액응고이상, 감염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생화학검사: 생화학검사는 혈액 내 각종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간 기능, 혈당 수준, 신장 기능, 심장기능, 관절 기능 등을 측정하여 각종 질환의 진단이나 경과 관찰에 도움을 줍니다.
  • 미생물학적 검사: 혈액검사에서 미생물학적 검사는 박테리아, 결핵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에 대한 배양 검사를 시행하며 감염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 혈청 검사: 혈청 검사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과 항체를 확인하는 검사로, 간염(A형, B형, C형), 에이즈, 매독 등의 성병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혈액검사 정상수치

  • 백혈구 수: 4000~10000개/μL
  • └ 호중구: 3000~7500/mm3(54~75%)
  • └ 림프구: 1500~4500/mm3(25~40%)
  • └ 단구: 100~500/mm3(2~8%)
  • └ 호산구: 50~400/mm3(1~4%)
  • └ 호염기구: 25~100/mm3(0~1%)
  • 적혈구수: 남성 420만~630만/μL 여성 400만~540만/μL
  • 혈색소: 남성 13.0~17.0g/dL 여성 12.0~16.0g/dL
  • 적혈구 용적률: 남성 38~53% 여성 36~46%
  • 평균적혈구용적: 85~101fL
  • 평균적혈구혈색소: 27~33pg
  • 평균적혈구혈색소농도: 33~36g/dL
  • 혈소판 수: 150,000-450,000/uL
  • 혈소판 용적: 7.4~10.4fL

혈액검사 결과

일반 혈액검사의 정상 범위 수치와 그에 따른 해석은 각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적혈구 이상 소견

남성의 적혈구 정상 수치는 420~630만/㎣이고, 여성은 400~540만/㎣입니다. 적혈구 수치가 400만/㎣ 미만이거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11g/dL 미만이면 적혈구 수치가 낮은 것으로 진단됩니다.

낮은 적혈구 수치는 출혈이 있거나 빈혈이 있다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주로 여성에게서 적혈구 수치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 중이거나 임신 중인 경우에 수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적혈구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나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헤모글로빈의 농도와 용적률 등의 검사를 진행하여 빈혈을 진단합니다.

반대로 적혈구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탈수 증상, 심장 및 폐 질환일 수 있어 추가 검진이 필요합니다. 

백혈구 이상 소견

백혈구 정상수치는 4천~6천 개/µl입니다. 높은 백혈구 수치는 몸의 염증 반응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백혈병과 같은 골수 질환이나 면역 질환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간혹 운동이나 약물 복용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므로 충분히 휴식한 후 다시 검사받는 것이 좋습니다.

혈소판 이상 소견

혈소판의 정상수치는 13만~40만 개/µl입니다. 혈소판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인자로, 우리 몸에서 상처가 생겼을 때 혈액을 멎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혈소판이 적으면 작은 충격에도 점상 출혈이 생기고 코피가 나며, 대소변에 출혈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소판 수치가 2만 이하로 떨어지면 자연 출혈에 의해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이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혈소판 수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에는 수혈을 진행합니다.

혈소판이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응고인자를 만들지 못해 혈소판의 수치가 감소합니다. 또한 약물, 백혈병, 비장의 기능 저하, 자가면역 질환 등이 있습니다. 혈소판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시간

채혈에 소요되는 시간은 1~2분가량입니다. 혈액검사 결과 나오는 시간은 하루나 이틀 정도 걸릴 수 있지만, 대개 2시간 내외로 나오며, 응급실 피검사 결과 시간의 경우도 30분~2시간 이내입니다.

피검사 금식

혈액검사를 하기 전 음식을 섭취하면 검사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최소 8~14시간은 금식해야 합니다. 피검사 금식시간은 검사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8시간입니다.

과음은 간 기능 검사와 지질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성 지방 수치가 평소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2~3일 전부터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가 별도로 지시하지 않는 한 혈액검사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향이 첨가된 탄산수나 탄산음료 등은 금식 중에 피해야 합니다. 녹차나 홍차와 같은 티백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의 경우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금식시간 동안은 금해야 합니다.

피검사 비용

피검사 비용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3~4만 원 선이며, 진료비 혹은 임신 여부 파악을 위해 초음파 등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치료 목적의 경우 실비 청구가 가능하며, 실손 의료비 청구 시에는 보험금 청구서, 진료비 영수증, 진료비 세부 내역서가 필요합니다.

주의사항

혈액검사 2~3일 전에는 과로나 심한 운동, 지나친 스트레스, 흡연 및 음주는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이로 인한 신체 상태의 변화는 백혈구의 세포군 중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호중구의 수치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