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유두종바이러스(인유두종 바이러스,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졌다.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항문암의 90%, 질암 및 구인두암의 70%가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HPV 백신을 접종하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구인두암의 70~90%를 예방할 수 있는 것.
질병관리청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교생들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백신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감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한데,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은 성 경험이다. 물론 성 경험이 없는 남성과 여성도 HPV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성접촉이나 성관계로 감염된다. 보건당국이 성 경험 이전에 HPV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급여로 HPV 백신을 접종할 경우 1회당 56,500∼203,500원의 비용이 든다. 그런데 2016년부터 HPV 백신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지원 대상자에 속한다면 무료로 HPV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대상자는 △만 12~17세(2005년 1월 1일~2011년 12월 31일생) 여성 청소년 △만 18~26세(1996년 1월 1일~2004년 12월 31일생) 가운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인 저소득층 여성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백신은 서바릭스(HPV 2가) 또는 가다실(HPV 4가)로, 지원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하면 접종할 수 있다. 아울러, 2010~2011년 출생자인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는 접종 시 건강상담을 함께 제공한다.
백신 접종 횟수는 1차 접종할 당시에 만 12~14세였다면 총 2회, 만 15세 이상이었다면 총 3회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전 세계 117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에서 접종하는, 국제적으로도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라며 “특히 이번 연도에 마지막 지원 대상인 2005년생과 저소득층 1996년생은 놓치지 말고 올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