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피에서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화 역할을 한다. 해독작용 외에도 호르몬 생산, 적혈구 분해, 글리코겐 저장, 담즙 생산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체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간이 손상되면 몸 곳곳에서 이로 인한 문제가 하나 둘씩 생기게 된다.
현재 간 기능이 떨어졌다면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바꾸고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 건강의학포털 Eat This, Not That은 간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채소 4가지를 소개했다.
1. 비트
비트에 함유된 베타인 성분은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의 세포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베타인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합성 과정에 영향을 주는데,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저하시켜 지방간의 위험을 막아준다. 또한 비트는 베타레인, 섬유질, 철분, 베타시아닌, 엽산과 같이 간에 필요한 중요한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트는 간을 청소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펙틴이라는 섬유질도 함유하고 있다.
비트를 섭취하면 소변의 색이 약간 붉은 빛을 띨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비트는 다른 채소에 비해 당 함량이 높으므로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서 섭취하도록 한다.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변비 해소에는 좋지만 설사가 있다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2. 브로콜리
브로콜리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타민 C 등과 함께 간의 독소 배출을 돕는다. 국제 학술지 ‘영양학지(Nutrition)’에 실린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연구팀에 따르면 십자화과 채소는 간의 독소 배출뿐 아니라 지방 흡수를 줄여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십자화과 채소에는 브로콜리 외에도 무, 배추, 양배추, 컬리플라워 등이 포함된다.
3. 방울 양배추
또 다른 십자화과 채소인 방울 양배추(Brussels sprouts)는 브로콜리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글루코시놀레이트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산화 물질인 설포라판 성분 역시 일반 양배추에 비해 2배가량 많이 들어있다. 설로라판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해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방울 양배추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비타민 A와 C도 체내 항산화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4. 시금치 등 잎 많은 채소
잎이 많은 채소를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간 건강에 좋다. 시금치, 케일 등과 같이 잎이 많은 채소에는 글루타치온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들어있어 간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시금치는 간세포를 생성해주는 베타카로틴 역시 풍부해 간염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간이 지쳐 손상을 입고 나면 우리 몸은 무기질과 비타민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시금치처럼 체내 대사과정을 촉진시키는 풍부한 무기질과 비타민 공급원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해주는 시금치의 효능은 생으로 섭취했을 때만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 만약 시금치를 생으로 섭취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끓는 물에 아주 잠깐 데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너무 오래 방치할 경우 영양소가 파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