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면 학창 시절 2교시가 끝나고 마시던 진한 우유 맛을 기억한다. 아침을 거른 학생에겐 간편한 아침밥이, 체육 시간 후 든든한 영양 간식이 됐다.
얼마나 건강에 좋으면 학교에서 ‘급식’으로 우유 섭취를 권장했을까?
공주대 김선효 교수는 지난 2015년 청소년의 학교우유급식 참여와 영양 섭취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청소년의 학교우유급식 참여와 영양섭취와의 관련성 연구’를 진행했다. 남녀 청소년 692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식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은 학교우유급식 실시학교와 비실시학교 간 격차가 발생했다.
우유 급식을 실시한 학교는 칼슘 섭취량이
▲남학생 686.4mg ▲여학생 638.3mg인데 반해,
비실기학교의 칼슘 섭취량은
▲남학생 368.6mg ▲여학생 394.3mg로
격차는 ▲남학생 320mg ▲여학생 240mg 크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1일 영양소 섭취 부족 비율은 철이 31.1% 비타민A 50.8% 칼슘81.5%로 청소년의 칼슘 영양섭취 기준 미달 비율이 전체 영양소 중 가장 높다.
성장기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을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의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대사증후군과 고지혈증, 비만, 알레르기 같은 면역질환, 주의결핍과잉활동장애(ADHD), 골다공증 등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EU와 미국 등 선진국에선 우유 섭취의 중요성을 일찍 인식하고 우유급식을 학교급식에 통합해 실시, 학생들의 우유 급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95%, 일본 92% 수준으로 우유 급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50.8%만 급식으로 우유를 섭취하고 있어 우유 급식 확대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과 유당, 비타민B2, 비타민B12, 칼슘,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고, 성장촉진인자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돼 청소년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심신 발달에 효과적이다.
한국영양학회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청소년 등 성장기 아동이 1일 우유 400ml, 약 2컵씩 마실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칼슘 섭취 주요 급원식품 1위는 우유로 전체의 15.5%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 김치(8.2%)와 멸치(4.6%), 달걀(2.9%)과 요구르트(2.3%)로 칼슘을 섭취하고 있다.
사실, 칼슘은 함께 섭취하는 영양소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진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칼슘의 흡수율은 유당과 단백질, 비타민 D 등의 영양소와 함께 섭취 시 증가하는데, 우유에는 위 영양소가 풍부해 칼슘 흡수율이 40%로 높다”고 말한다. 흡수율이 다른 식품에 비해 높아 성장기 청소년 뼈 성장은 물론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노인 골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우유는 비만과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강 교수는 “우유의 유지방과 유당 섭취가 높을수록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수치는 낮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섭취할 것을 권했다.
우유는 유당과 비타민 B군이 많아 두뇌에 좋은 식품으로도 꼽힌다.
우유 속 유당은 두뇌 회전을 활발하게 만들어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뇌세포 구성 성분인 갈락토오스를 공급한다. 콜린은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해 두뇌 발달과 기억력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