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까?

담배는 기호품이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다. 담배는 3대 유해 물질인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40여 가지의 발암물질과 4,000여 가지의 화학 물질로 구성돼 있다.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따라 전 세계는 금연 정책을 펼친다. 일부 흡연자는 기존 연초 대신 전자담배를 이용하기도 한다.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역시 여러 질환을 불러일으킨다.

담배 아닌 척하는 전자담배에 흔들리는 성인과 청소년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는 전자담배가 기존 연초보다 냄새도 나지 않고, 건강에도 덜 해롭다고 믿으며, 금연의 일환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최근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성인에서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6년 2.3%였으나, 2017년에는 2.7%, 2018년에는 4.3%로 증가했다. 청소년에서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 2.2%였으나, 2018년 2.7%, 2019년 3.2%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추출한 니코틴과 첨가물을 기화제를 이용해서 에어로졸 형태로 만들어 흡입하는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사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한 방식이라고 한다. 
과연 진짜일까? 사실 ‘담배’와 ‘건강’은 단어부터 어울리지 않는다.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일반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을 비롯한 주요 발암물질은 전자담배에도 들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년 연구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발암물질 
5종이 들어 있다. 타르는 일반 담배보다 최대 1.52배, 니코틴은 0.8배 많다. 

일반 담배 끊다가 전자담배 피우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70% 높아져

그렇기에 금연의 일환으로 흡연 방식을 전자담배로 바꾸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만 높아진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와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성인 남성에서 담배와 전자담배 이용 행태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연관성을 연구,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순환(Circulation)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4~2015년, 2018년 총 2회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515만 9,538명을 흡연 습관 변화에 따라 7개의 그룹(일반담배 지속흡연,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동시 흡연, 일반담배 5년 미만 금연 및 전자담배 미사용, 일반담배 5년 이상 금연 및 
전자담배 미사용, 일반담배 5년 이상 금연 및 전자담배 사용, 흡연 경험 없음)으로 분류하여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이용행태가 바뀔 경우, 일반 담배만 지속적으로 이용해 온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3% 낮았다. 이미 일반 담배를 5년 이상 금연했던 그룹에서도 다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0%가량 높았다.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일반 담배 금연을 유지했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완전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는 일반 담배 금연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새롭게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피울수록 시력 잃고, 부정맥 생겨…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변경하지 않고, 전자담배만 피운다고 해서 질병 발생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2년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은 심각한 시력 손상을 
가져오며, 그중 전자담배가 위험인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담배 향이 DNA를 손상시키고,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유 라디칼 생성을 증가하며, 안구 혈류 감소, 망막 기능 변화 및 안구 암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ion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체 내의 특정 화학물질이 
심장 박동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부정맥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루이빌 대학교(Louisville University) 
연구팀은 전자담배 에어로졸이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전자 액체(니코틴이 
없는 프로필렌글리콜 및 식물성 글리세린)의 주요 두 가지 성분을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에어로졸에 노출된 동물의 심장 박동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자담배 내 성분들이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방해하여 부정맥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천식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건강에 악영향 미쳐

전자담배 흡연은 특히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캐나다 식키즈(SickKids) 어린이병원 연구팀은 
2015~2016년, 2017~2018년 사이 캐나다 지역사회 건강 설문조사(CCHS)를 통해 수집된 12세 
이상 청소년, 성인 1만 7,190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전자담배 사용자의 천식 위험에 대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8명 중 1명(13%) 꼴로 천식 증상이 있었으며,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천식이 생길 확률이 19%가량 높았다. 천식을 앓고 있음에도 전자담배를 사용한 
이들은 12개월 내에 천식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약 24% 증가했다. 반면 전자담배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천식과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정신건강이나 스트레스에 있어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스스로 보고한 스트레스 
발생률이 60%가량 높았다”라며 “전자담배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더라도, 흡연 욕구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