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켜주는 ‘침’…뱉지 말고 지키세요

침 부족하면 치주질환 취약해져
수분 섭취·파라크레스 등 도움돼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엔 입이 마르기 쉽다. 중요한 줄 모르고 뱉어왔던 ‘침’을 지켜야 할 때다. 침이 부족하면 입 냄새는 물론, 각종 치주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 구강 건강과 소화 지켜주는 침 
침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다. 보통 우리 몸은 하루에 1~1.5L의 침을 만들어낸다. 침의 99%는 물인데, 나머지 1%는 우리 건강에 중요한 물질로 구성됐다. 단백질, 미네랄, 소화 효소 등이다. 

우리가 음식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침 덕분이다. 음식을 촉촉하게 만들어 분해하고, 잘 삼키게 해준다. 입 안 미각 수용체와 작용해 맛 보는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침 속 효소는 삼킨 음식을 소화하도록 돕는다. 

잇몸 질환과 충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 치아는 얇은 침으로 둘러싸여있다. 침에 들어있는 항균제가 박테리아를 죽여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또 입안의 산을 중화시켜 치아와 잇몸이 부식되지 않도록 한다. 

◆ 스트레스·흡연·음주 나쁜 습관 고쳐야
침이 부족하면 각종 치주질환이 생기고 구취도 심해진다. 흔히 ‘단내’라고 하는 입 냄새는 입 안이 건조해 생기는 것. 향균 작용을 하는 침이 줄어들면 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구강건조증’으로 이어진다. 

격한 운동, 지나친 스트레스, 수분 부족, 건조한 환경, 입으로 숨 쉬는 습관들은 침 부족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음주나 흡연도 주 원인이다. 이런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침이 마르는 증상이 금방 완화된다.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질환도 있다. 혈당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들은 구강건조증을 쉽게 겪는다. 고혈압 치료제‧항히스타민제‧수면제‧항우울제 등을 오래 복용해도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 수분 섭취 중요…’파라크레스’도 도움
평소 침이 마르지 않도록 올바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한꺼번에 물을 마시기 보다 조금씩 자주 마셔 입안을 적셔주는 것이 좋다.

김현주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 협진센터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적절한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만 마시는 것이 힘들다면 ‘파라크레스’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파라크레스는 허브의 일종인데, ‘스필란톨’이라는 성분이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입 안 체조법도 있다. 혀 끝을 입술 안 쪽에 대고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누르거나, 혀를 움직여 입안에 침을 모은다.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입을 크게 벌린 채 혀를 내밀어 입술 위, 아래, 좌우를 누르면 침샘을 자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