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음식의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된다. 그만큼 음식물은 간 건강에 중요하다. 각종 비타민과 칼슘, 타우린 등이 풍부한 음식은 간 기능을 도와준다. 부추, 바지락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무엇보다 알코올, 지나친 탄수화물 등 나쁜 음식을 삼가는 것이 우선이다.
◆ 천연 자양강장제 ‘부추’, 간 해독과 혈액순환 도와
부추는 고기에 곁들이면 소화 작용을 도울 수 있는데, 생으로 먹어야 영양 성분이 소실되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추는 ‘간의 채소’ 라고도 불린다. 부추에 풍부한 비타민A·C·E와 칼슘, 철분 등은 간 기능과 해독에 좋다.
세포노화를 막는 ‘베타카로틴’도 다른 야채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했다. 한의학에서는 부추의 따뜻한 성질과 매운 맛은 체내 막힌 기운을 뚫어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고 본다.
부추의 매운 맛을 내는 ‘항화알릴’ 성분도 뛰어난 효능을 지녔다. 황화알릴은 몸에 흡수되면 알라신으로 변한다. 이는 혈액순환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면역력을 높인다. 또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살균작용에 도움을 준다. 황하알릴은 피로 해소와 신경 안정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7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황화알릴이 파괴된다. 따라서 부추는 익히지 말고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양념장을 섞어 부추 겉절이로도 즐길 수 있다. 오리고기를 먹을 때 부추를 곁들이면 오리고기의 찬 성질을 보완해 소화를 돕는다.
◆ ‘바지락’, 한 줌만 먹어도 타우린 권장량 충족
바지락에는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을 도와준다. 된장과 국으로 끓여 먹을 때 가장 궁합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타우린이 풍부한 바지락은 간 기능을 돕는 천연 숙취해소제다. 옛 선조들은 황달이 있을 때 바지락 끓인 물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바지락 100g당 타우린 함량은 1052mg으로, 한 줌만 먹어도 성인 일일 타우린 섭취 권장량(1000mg)을 충족시킨다.
바지락은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이들에게 좋은 철분 공급량이기도 하다. 바지락 100g당 철분 함량은 2.68mg으로, 소고기 100g(2.6mg)과 비슷한 수치다. 셀레늄도 바지락에 많다.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에 잘 흡수되도록 도와 갑상샘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바지락은 국물로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국물에 타우린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바지락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없어서 된장과 함께 끓이면 금상첨화다.
◆ 간에 ‘독’ 되는 음식 피하는 것이 최선
술은 간을 피로하게 만들어 각종 간 질환 위험을 높인다.
간 건강을 위해선 무엇보다 나쁜 음식을 피해야 한다. ‘술’이 대표적이다. 간에 독이다. 해독 작용을 하는 간을 피로하게 만든다. 술이 지나치면 손상된 간 세포가 재생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간암, 간견병증, 알코올성 간염에 걸린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남성은 하루 40g(소주 4잔) 미만, 여자는 하루 20g(소주 2잔) 미만의 알코올을 섭취해야 한다.
탄수활물도 과하면 독이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인다. 섭취 후 남은 탄수화물이 중성지방 형태로 간 세포에 축적되기 때문.
김원 서울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탄수화물이 하루 섭취 칼로리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술 말고도 오래되거나 비위생적이거나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간에 안 좋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쌀, 보리, 수수 등 곡류와 견과류에 핀 곰팡이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