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축농증의 가장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비중격만곡증입니다 .
특히 비염 환자 중에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된 사례가 많습니다.
또 축농증 환자는 비염도 함께 있기 일쑤고, 코막힘이 아주 심한 경우 콧속에 물혹도 많이 발견됩니다.
최악의 경우, 비염에 축농증, 그리고 비중격만곡증과 코물혹이 함께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콧병이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고 다른 콧병과 동반되는 이유는 콧속에 있는 여러 구조물이 각기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점막으로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콧병이 연쇄적으로 발병하는 과정을 이해하려면 먼저 콧속 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콧구멍을 따라 코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공간이 비강입니다.
콧구멍이 두 개로 나뉘어 있듯 비강도 좌우 대칭으로 두 개로 나뉘어 있으며, 비강을 나누는 얇은 판 모양의 구조물이 비중격입니다.
비강은 가운데 비중격 쪽 벽은 매끈하고, 바깥쪽 벽은 울퉁불퉁한데, 이는 바깥쪽에 도톰한 콧살이 세 겹으로 늘어지듯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개의 콧살를 위부터 상비갑개-중비갑개-하비갑개라고 부릅니다.
비강의 표면은 모두 점막으로 돼 있고, 점막은 밝은 분홍색을 띠면서 맑은 점액이 분비돼 콧속을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하지만 염증이 생기면, 즉 비염이 발병하면, 염증성 분비물이 분비되고 점막은 붉게 변하며 붓습니다.
코를 엑스레이로 찍으면 비강 주위에 여러 개의 공간이 보이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합니다.
부비동은 비강을 둘러싸고 좌우 대칭으로 모두 네 쌍이 있으며, 좁은 입구를 통해 비강과 연결됩니다.
건강한 부비동에서는 맑은 점액이 조금씩 흘러나와 비강을 거쳐 목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즉 축농증(부비동염)에 걸리면 염증성 분비물이 증가합니다.
또 부비동 입구가 좁아져 염증성 분비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농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강과 비중격, 부비동이 서로 연결돼 있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비염은 비중격만곡증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판 모양의 구조물인 비중격이 휘어지거나 일부가 두꺼워진 것이 비중격만곡증입니다.
비중격이 만곡되면 양쪽 비강의 크기가 달라져 숨 쉬는 공기 흐름이 왜곡되고, 이로 인해 비염이 생기거나 악화됩니다.
또 코감기(감염성 비염)에 걸리거나 비염이 있으면 하비갑개 점막이 부으면서 부비동 입구가 막혀 축농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비중격만곡증 역시 축농증에 영향을 미칩니다.
뿐만 아니라 비강 점막에 염증성 조직이 물혹(코물혹, 비용종)으로 자라나면 부비동이 환기가 안돼 축농증이 악화됩니다.
이처럼 감기와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코물혹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하나의 콧병이 다른 콧병을 부르고, 그 콧병이 처음에 콧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곤 합니다.
따라서 코질환이 생겼을 때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다른 코질환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염이나 축농증이 잘 치료됐다 하더라도 코 관리를 꾸준히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콧속 비강을 생리 식염수로 심는 코세척을 꾸준히 하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며 ▲갑자기 큰 온도 차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면 불편한 코 증상을 완화하고, 콧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